[사이테크+] 브라질서 익룡 조상 파충류 발견…"날카로운 발톱에 부리"

브라질 연구팀 "2억3천만년 전 파충류…공룡·익룡보다 더 다양하게 진화"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브라질에서 날카로운 발톱에 부리를 가지고 있어 익룡(Pterosaurs)의 공동 조상으로 추정되는 2억3천만년 전 파충류 화석이 발견됐다.

2억3천만년 전 파충류 '베네토랍토르 가세네에' 복원도 [Caio Fantin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브라질 산타마리아 연방대학 로드리고 뮐러 박사팀은 17일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서 날카로운 발톱과 부리를 가지고 있어 날지 못하는 파충류 가운데 익룡과 가장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는 2억3천만년 전 트라이아스기 파충류 라거페티드(lagerpetid)의 화석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트라이아스기 중기에서 후기인 약 2억3천500만년 전 진화한 공룡과 익룡은 쥐라기(약 2억~1억4천550만년 전)와 백악기(1억4천550만년~6천550만년 전) 각각 땅과 하늘을 지배했다. 최근 발견된 공룡과 익룡의 조상 화석들은 이 동물들도 당시 매우 다양하고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지만 두개골, 손, 골격 등이 잘 보존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2억3천만년 전 파충류 '베네토랍토르 가세네에' 화석 [Janaína Brand Dillman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은 새로 발견된 파충류를 '베네토랍토르 가세네에'(Venetoraptor gassenae)로 명명했다.

베네토는 화석이 발견된 브라질 리우그란데두술주 상주앙두폴레시네 지방 관광지에서 따왔고 랍토르는 맹금류의 부리와 움켜쥔 손을 뜻한다. 가세네에는 산타마리아 연방대학 고생물 연구 지원센터 설립자 중 하나인 발세리나 마리아 불레곤 가센 여사의 이름에서 빌렸다.

연구팀은 맹금류와 유사한 부리와 낫 모양의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커다란 손 등 잘 보존된 베네토랍토르 가세네에의 특징들은 이 파충류가 생태적 틈새에 맞춰 고도로 특화돼 있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발톱은 먹이를 잡거나 기어오르는 데 사용하고 부리는 먹이를 먹는 것 외에도 성적 표시, 발성, 체온 조절 같은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베네토랩토르에서 부리가 정확히 어떤 역할을 했는지, 그리고 진화적으로 어떤 이점이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다른 화석들과 함께 고려해보면 베네토랍토르 같은 라거페티드가 당시 형태학적으로 트라이아스기의 익룡 만큼이나 다양했고 공룡보다는 오히려 형태학적으로 더 다양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이런 다양성이 공룡과 익룡으로 진화한 다음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이들의 선조 때부터 이미 번성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베네토랍토르 가세네에 골격·복원도와 사람 비교 [Caio Fantini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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