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유도金 하형주 체육공단 감사 단독 인터뷰 [이종세의 스포츠 코너]
“국민의 스포츠권 보장에 앞장서겠다”
체육시설 늘려 온 국민이 스포츠 즐겨야
공단 기금조성사업 스포츠산업지원 중요
경륜·경정 투명한 운영으로 신뢰 얻어야
“국민이 언제나 체육을 통해 건강을 증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국민의 스포츠권 보장’이라고 할까요. 체육의 가치가 당연시되는 세상을 위해 앞장서 보겠습니다. 반듯한 나라의 기초가 스포츠라는 것도 보여주고 싶습니다.”
지난 8월1일자로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로 취임한 하형주(61) 동아대교수는 1984년 LA 올림픽 남자유도 하프헤비급(95kg 이하급) 금메달리스트로 온 나라에 이름을 알렸던 ‘국민 영웅’.
‘뼛속까지 체육인’임을 자부하는 하 감사는 재임 기간 전국의 체육시설을 더욱 늘려 많은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게 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다음은 하 감사와의 일문일답.
“1988년 동아대 교수로 몸담은 이래 35년 넘게 후학 양성에 힘써왔습니다만 이제 대학에서 쌓은 연륜과 부산시의회 의원(1995년 민주자유당 소속), 부산지방법원 조정위원 등을 역임한 경험을 되살려 체육공단이 국민 건강증진에 보탬이 되고 신뢰받을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2021년 9월 안식년을 맞아 쉬고 있던 하 감사는 그해 10월 18일 부산 체육인 3백 명과 함께 20대 대선을 앞둔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에 앞장섰으며 2022년 4월 윤석열 당선인 시절에는 체육인으로는 유일하게 184명으로 구성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에 참여한 국민의힘 소속이다.
“제가 파악한 바로는 ▲기금조성사업 ▲스포츠 복지 지원사업 ▲스포츠산업체 지원사업 ▲올림픽 레거시(유산) 사업 등 네 가지 사업이 있는데 어느 것 한가지 소홀히 할 수 없는 사업입니다. 특히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로 매년 조성하는 약 2조 원의 국민체육진흥기금은 한국체육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으나 합법 사행산업인 만큼 청렴, 투명한 사업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강좌 이용권 등 대국민 스포츠 복지 지원사업과 스포츠 산업 성장을 위한 금융상품 지원, 올림픽공원 등 서울올림픽 레거시의 유지 관리 등 사업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습니다. 체육공단은 감사실의 협조를 받아 기획조정실이 주도하는 내부 통제 관리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모두 3단계의 내부 통제 과정이 있는데 1단계는 부서 자체의 내부 통제 중요성 교육을, 2단계는 전담 부서인 경영기획팀이 사업 부서 전체의 내부 통제 관련 지표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3단계로는 감사팀이 연간 자체 평가(CSA, Control Self-Assessment)를 통해 부서별 내부 통제 지표 점검 및 관련 이슈를 반영, 지원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1981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제 체급인 95kg이하급에서는 일본 선수에 져 은메달에 머물렀습니다만 체급 제한이 없는 무제한급에서는 일본 선수를 꺾고 우승했는데 한국 유도가 아시아 무대 무제한급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것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제 나이 19살로 제 체급에서 은메달 딴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당시 서재균 감독이 숙소에서 제 뺨을 때리며 ‘정신 차려라. 네 체급이 95kg 이하이지만 100kg 이상 선수들이 나오는 무제한급에 도전해보라’고 하여 이를 악물고 나가 싸워 금메달을 땄습니다. 모두 돌아가셨지만, 당시 선수단을 이끈 송학준 단장과 서재균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사실 1980년대만 해도 한국 유도는 일본 유도만 만나면 주눅이 들어 힘을 쓰지 못하고 주저앉은 때였다. 그런 상황에서 하형주가 일본의 무제한급 선수를 꺾고 우승하면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으니 국내 언론이 시끌벅적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유도 담당 기자였던 필자도 김포공항으로 귀국하는 한국선수단 취재를 나갔고 많은 유도인들이 공항에서 환영 행사에 참여했는데 당시 한국 유도의 ‘거목’ 석진경 9단(1990년 별세)과 하형주, 필자 3인이 기념 촬영을 하기도 했다.
“맞습니다. 한국선수단 기수로 개막식 때 태극기를 들고 입장했던 LA 올림픽은 겁 없이 도전한 첫 올림픽이었습니다. 8강전에서 일본의 미하라 마사토를 절반 2개(한판)로 꺾으면서 우승을 확신했습니다. 4강전에서 1980년 올림픽 우승자인 서독의 군터 노이로이터, 결승에서 브라질의 더글러스 비에이라를 각각 누르고 우승했지요. 그러나 1985년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의 스가이 히토시를 가볍게 보았다가 빗당겨치기 한판을 허용했습니다. 다행히 1986년 88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는 스가이를 모두걸기로 공략, 1년 전 패배를 설욕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올림픽에서는 1회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로베르토 판 데 발레(벨기에)에게 가로누르기 한판을 내줘 탈락했습니다. 자만이 원인이었습니다. 서울올림픽은 1985년 고베유니버시아드 결승에서 저에게 졌던 아우렐리우 미게우(브라질)가 우승해 더욱 아쉬웠습니다.”
화끈한 들어 메치기가 일품이었던 하 감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 여자유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계순희(45)와 함께 성화 공동점화자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는 마라톤의 황영조 등 5명과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는 등 한국체육의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다.
재작년 슬하의 1남 1녀가 그해에 모두 결혼, 손주까지 봤다. 독실한 가톨릭신자로 세례명은 미카엘.
이종세(대한언론인회 총괄부회장·전 동아일보 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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