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간 이낙연 “민주당, 혁신의 길 잃어…제2의 DJ 필요하다”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8. 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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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 호남 방문 중
“국민께 많은 실망 드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혁신이 길을 잃었다’며 이재명 지도부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 지역을 방문 중인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광주시의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민주당이 바람직한 혁신 방향으로 가지 못하고 길을 잃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6월 광주에 와서 민주당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라고 말씀드렸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해야 하는데 그쪽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이) 도덕성과 유능함을 동시에 갖춘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야 하는데, 지금 국민께 많은 실망을 드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 전 대표는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과 관련해서 “아직 읽어보지 않았지만 언론 보도를 보고 (혁신위가) 가야할 곳이 아닌 엉뚱한 길에서 헤맸다고 생각했다”며 “혁신한다는 분들이 도덕적 권위를 잃은 것도 뼈아픈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서는 “대중국과 대러시아 정책이 안 보인다”면서 “대한민국은 분단국가·동맹국가·반도국가·통상국가라는 4가지 숙명을 안고 있다. 미국과 동맹의 신뢰는 지켜야 하지만 대륙과 해양세력의 각축장이 됐던 지정학적 위치를 상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북한 그리고 4강국 누구와도 적대적이지 않았던 제2의 DJ가 필요하다”면서 “국가 관계도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 감각을 발휘했던 그 지도력을 우리가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광주에서 종교계, 학계 인사들을 만난 후 순천만 국제습지센터에서 지방자치학회 초청으로 미중 전략경쟁 시대의 ‘대한민국 생존전략’에 관해 강연을 진행한다.

오는 18일에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신안군이 주최하는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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