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리가든 디폴트 위기 심화… 중룽국제신탁 고객들 시위 나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중룽국제신탁 고객 20여명이 본사를 찾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중룽국제신탁 본사. /사진=블룸버그 공식 홈페이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빠지자 중룽국제신탁 고객들이 본사를 찾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컨트리가든은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각) 만기가 도래한 액면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채권 2종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300억원)를 갚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지난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룽국제신탁 고객 약 20명은 이날 베이징 중룽국제신탁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중룽국제신탁 본사 앞 시위에 참석한 한 여성은 이날 "우리의 돈을 돌려달라"며 분노를 표했다. 이 여성은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이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겠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중룽국제신탁 고객들이 시위에 나선 이유는 앞서 컨트리가든이 디폴트 위기에 빠지자 컨트리가든에 투자한 부동산 신탁사들도 고객의 예금 지급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경찰 당국은 시위 장기화를 대비해 추가 인력을 배치한 상태다.

중룽국제신탁은 최근 3500억위안(약 63조9000억원) 규모의 만기 상품의 상환을 연기했다. 중룽국제신탁은 진보홀딩스와 난두물업, 셴헝인터내셔널 등 3개 기업에 대해 만기가 된 상품의 현금 지급을 연기했다. 자산관리 그룹 '중즈계' 산하 자산 운용업체인 중룽국제신탁에 300만위안(약 5억4000만원) 이상을 맡긴 투자자는 최소 1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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