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운영 중단' 부경 동물원...남은 동물들은 어디로?

YTN 2023. 8. 1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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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화상중계 : 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동물 학대 논란이 일었던경남 김해 부경동물원이 결국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남아 있는 동물들이 굶주릴 처지에 놓이면서 지역의 동물단체가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는데요.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김애라 대표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저희 바람이 얘기부터 해 보겠습니다. 맹수에게 갈비뼈 사자라는 오명이 붙었습니다. 김해 부경동물원에 있었었는데 지난 12일부터 이 동물원이 운영을 중단했다고 합니다. 한때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은 지역의 유명 명소였다고 하는데 왜 문을 닫게 된 걸까요?

[김애라]

아무래도 환경이 굉장히 악화돼서 동물들이 많이 상태가 안 좋은 상황이었어요. 코로나 때문에 재정난이 심해서 환경 개선을 할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런 와중에 사자 영상을 저희가 공개를 한 거였거든요. 그런데 이 사자 영상이 공개되고 나서부터 많은 시민들이 분노에 차서 굉장히 민원을 많이 넣으셨고, 지자체에. 그로 인해서 여론 때문에 일단 사자는 청주동물원으로 갔지만 계속해서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는 그런 민원이 쏟아졌었고요. 그렇게 되자 결국에는 견디지 못한 대표가 운영 중단을 하게 된 거죠.

[앵커]

바람이 영상을 먼저 공개하셨고 또 저희 제작진에게 사전에 대표님께서 6월부터 촬영해 온 부경동물원의 영상들을 보내주셨습니다. 저도 봤는데 동물들의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김애라]

저희가 갔을 당시에는 정말 동물들이 많이 말라 있던 상태였고 우리 안의 환경도 굉장히 안 좋았어요, 좁은 우리였고. 그런 상황에서 지금 보시면 여기는 또 먹이주기 체험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먹이주기 체험하는 곳은 대부분 먹이를 안 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관람객들이 왔을 때 많이 먹도록 하기 위해서. 그래서 지금 염소도 보시면 굉장히 많이 말랐어요, 등도 그렇고. 등하고 가죽이 붙은 것 같죠. 그리고 바람이도 그랬고 굉장히 많이 다들 마른 상태였고 거의 미동이 없이 움직임도 없었고요. 그리고 움직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왔다갔다 왔다갔다 하는 상황이었고 지금 양 같은 경우도 보시면 털이 너무 자라서 너무 길러서 털이 엉켜 있고 눈이 다 덮여 있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앵커]

지금 영상으로 보시는 양은 털 관리가 언제됐는지도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말라 붙어 있는 모습이고 지금 보내주신 영상들을 보면 공통점이 동물들이 참 앙상하다, 이런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바람이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을 때 당시 바람이의 상태는 어땠는지도 말씀해 주시죠.

[김애라]

그러니까 처음에 영상에 나왔던 걸 다들 보셨겠지만 굉장히 말라 있었고요.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말라 있었고 그래서 저희가 되게 충격을 받았었는데 거의 움직임 없이 가만히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았고요. 그리고 이상하게 잔기침 같은 거하고, 움직임이 있을 때라고는 잠시 일어나서 왔다갔다하고 먹이를 주면 그때서야 일어나서 먹이 받아먹고 사실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앵커]

논란이 계속되면서 청주동물원이 바람이을 맡겠다고 나섰습니다. 지금 저희가 전, 후 비교 사진을 함께 보내드리고 있는데 6월에 부경동물원에서 생활할 당시의 바람이. 지금 저렇게 보시는 것처럼 갈비뼈며 근육이며 다 앙상하게 드러나 있는데 7월 19일, 한 달 뒤에 찍은 청주동물원의 사진을 보니까 드러났던 갈비뼈는 거의 없이 어느 정도 살이 채워진 모습이에요. 바람이가 요즘 청주동물원에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상태 어떤지 설명해 주세요.

[김애라]

저희가 청주동물원에서 간간이 소식을 보내 오거든요, 바람이에 대해서. 그런데 이번에 보니까 정말 말씀하신 것처럼 살도 쪘고요. 그리고 흙을 밟으면서 왔다갔다하면서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밥도 지금 잘 먹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앵커]

2주 만에 살이 오른 바람이의 영상을 저희가 지금 화면으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이는 청주동물원으로 옮겨졌습니다마는 저희가 지금 계속 짚어보듯이 부경동물원에는 또 다른 동물들이 남아 있고 그리고 바람이가 머물던 좁은 우리 안에는 바람이의 딸이 그대로 머물고 있다면서요? 지금 상황이 어떻습니까?

[김애라]

지금 바람이하고 말은 청주동물원으로 이관돼서 해피엔딩으로 결말이 됐지만 거기에 남아 있는 아직 50여 마리의 동물들이 있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원래 바람이가 있던 그 우리에 바람이 딸인 사자가 들어가 있는 게 확인됐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바람이를 보내고 바람이가 사람들의 분노를 샀던 이유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아직 동물원 측에서 제대로 파악을 못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앵커]

바람이의 딸이 아빠인 바람이가 머물던 우리에 지금 앉아 있는 모습, 저희가 사진으로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부경동물원의 대표는 운영을 중단한 이후에 운영 중단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어요. 물론 코로나19로 관람객이 줄면서 입장료 수입도 줄고 여러 가지 재정난을 겪고 있었지만 문을 닫게 된 것은 여론 때문이다. 그러니까 부경동물원이 희생양이 됐다, 이런 주장이거든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애라]

맞기는 맞는 말인데요. 바람이가 가고 난 뒤에도 이 동물원은 계속 운영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운영이 되고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가서 또 보게 되고 그러면서 열악한 환경을 보고 계속 민원을 넣는 상황에서 딸 사자가 다시 그 우리로 들어갔다는 그 소식을 전한 시민들이 굉장히 민원을 많이 넣기 시작했고요. 그리고 운영 중단, 동물원 폐쇄 요청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동물원 대표가 이런 여론의 압박에 이기지 못해서 결국에는 운영 중단을 선언한 걸로 저희도 그렇게 확인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려되는 건 남아 있는 50여 마리의 동물들의 거주와 식사입니다. 물론 열악한 환경이 문제이기는 합니다마는 마땅한 대책도 없이 막연하게 폐쇄하는 게 정답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하게 돼요.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에서 다음 주에 부경동물원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하는데 어떤 부분을 확인하기 위함입니까?

[김애라]

저희가 그렇지 않아도 운영 중단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동물원 측에 확인해 봤거든요. 그러면서 저희가 통화를 하면서 사료 문제를 얘기했었어요. 운영중단이 되다 보니까 재정난이 심한데 이렇게 운영중단까지 하게 되면 무엇보다 사료 문제가 급하지 않냐고 물으니까 안 그래도 계속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하루하루 사룟값을 충당해 왔는데 너무 힘들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일단 동물들은 죄가 없고, 그런 상황이고. 굶게 두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시민 모금을 시작을 했었고요. 그래서 다행히 호응이 굉장히 커서 저희가 많은 금액을 모아서 이 금액을 가지고 사료 지원을 해 드리려고 다음 주에 방문할 예정입니다. 가서 동물들 상황도 좀 보고요.

[앵커]

시민 모금을 급하게나마 시작하셨는데 이건 임시방편에 불과하잖아요. 시민들의 모금이 언제까지 계속 많은 액수가 이어질지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서. 지금 동물들이 아사 위기에 놓여 있다고 저희가 설명을 드리고 있는데 다른 지역의 동물원으로 이전을 한다거나 혹은 김해시에서 지원을 한다거나, 여러 가지 장기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떤 대책을 좀 염두에 두고 계십니까?

[김애라]

결국에는 운영 중단이 됐으니까 다른 곳으로, 좀 더 나은 곳으로 이관이 되어야 되는 게 맞거든요, 지금 현재로는. 그렇지만 동물들이 법적으로 물건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게 업주의 개인 소유물로 지금 되어 있어서 저희들이라든지 지자체에서 어떻게 강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리고 이관 문제도 협의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돈 문제라든지 걸려 있다 보니까 이게 금방 쉽지 되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지금 지자체 같은 경우는 폐원에 대한 압박은 가했지만 이렇게 폐원됐을 경우 사료라든지 다른 대책에 대해서는 전혀 지금 어떤 것도 없이 계속 폐원 압박만 하다 보니까 굉장히 지금 동물들한테만 어려운 상황이 되어 버린 거죠.

[앵커]

뚜렷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암담합니다. 저희 바람이 얘기 살펴봤고 이번에는 사순이 얘기를 해 보죠. 지난 14일입니다. 경북 고령군의 사설 목장에서 암사자 사순이가 탈출했다가 1시간여 만에 사살되는 일이 있었어요. 사순이는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으로 알려졌는데 민간시설에서 이렇게 20여 년 동안 자랄 수 있었던 게 가능한 일일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김애라]

우리나라 동물원법이 워낙 열악하다 보니까 민간 동물원이 어느 정도 있는지 어떻게 관리가 되고 있는지 어떤 동물이 있는지 그런 데 대한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거거든요. 저희도 이런 부경동물원 같은 경우도 존재하는지 잘 몰랐고 사순이 같은 경우도 이렇게 사육이 되고 있다는 걸 전혀 몰랐잖아요. 그래서 행정에서 정말 제대로 관리감독이 안 되고 있다는 걸 얘기해 주는 거죠, 어쨌든.

[앵커]

사순이를 포획하지 않고 바로 사살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순이는 그 좁은 우리에 갇혀 있다가 뜨거운 여름에 그늘을 찾아서 잠시 흙바닥에 몸을 뉘인 것뿐인데 마취총이 아니라 사살을 했는가에 대한 비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환경부 매뉴얼 보니까 원래의 우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라고 합니다. 왜 사살 결정을 했다고 보십니까?

[김애라]

아무래도 사살한 측 얘기를 들어보면 인명피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살을 했다고 말씀을 하시거든요. 물론 환경부 매뉴얼에도 우리에 돌아가는 걸 1순위로 두고는 있는데요. 아무래도 인명피해 가능성을 봐서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는 하지만 사실 되게 순했다고 하거든요. 그리고 새끼 때부터 사람에 의해서 길러져서 사람하고도 많이 교감이 있었던 걸로 보고 있는데 꼭 이렇게 사살을 했어야 하나 하는 생각을 저희도 하면서 되게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죠.

[앵커]

또 이런 결론이 됐고 어쨌든 결과론적인 얘기일 수 있겠습니다마는 근처에 민가도 있고 캠핑장도 있었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또 부각하는 입장도 있어서 저희가 함께 짚어드렸습니다. 지금 사순이뿐만 아니라 최근에 보면 동물들이 보호시설이나 동물원 등에서 잇따라 탈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더라고요. 지난 3월에는 어린이대공원에서 얼룩말 세로가 탈출하기도 했고. 이런 사고가 반복되면서 일부 동물단체에서는 생추어리라고 해서 보호시설로 전환하라고 주장을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동물보호단체에서 보는 대안이 무엇이 있을지, 마지막으로 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애라]

동물단체에서는 사실 동물원 자체를 반대하거든요. 그래서 동물은 없는 동물원에 대한 캠페인도 벌이고 있는데요. 동물이 탈출하고 죽어나가고 정말 안 좋은 환경에 있는 경우에는 동물원을 계속 운영하기보다는 생추어리라고 아마 세렝게티국립공원 이런 얘기도 들어보셨을 거예요. 동물들이 본성대로 습성 그대로 살아갈 수 있는 대자연 시설을 만들어서 동물들을 자연에서 자기가 살아갈 수 있는 그렇게 남은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보호시설을 얘기하는 거거든요, 생추어리가. 그래서 결국에는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도 이제는 야생에 함부로 방사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생추어리를 만들어서 국가 차원에서 만들어서 동물들을 수용해서 이제는 남은 생을 좀 더 자기 습성에 맞는 환경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최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현실적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그런 환경들이 갖춰져야 할 것 같고 무엇보다 동물들이 굶어 죽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대표님 모셔서 말씀 들었습니다. 지금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김애라 대표였습니다. 대표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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