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농 이지현 대표, 김민지 영양사, 티엔미미 정지선 오너 셰프

서울문화사 2023. 8.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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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의 가치를 일상에서 누리다”

뭐하농 대표 이지현

이지현 뭐하농 대표는 도시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회사를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된 것 같아 스스로의 삶을 위해 시간과 열정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도시를 벗어나지 않고는 확실히 고리를 끊어낼 수 없다 판단했고, 자연의 시간에 맞춰 살아가는 농부로 살기 위해 남편과 농촌행을 선택했다.

“아무 생각 없이 마트에 있는 채소를 사 먹다가 농부가 되니 사람들이 농부를 단지 채소 덩어리만 전달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농업인을 바라보는 시선도 곱지 않았죠. 저 역시 도시에서 실패해 농부가 된 사람, 농촌에 있기 아까운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농부를 사람 자체로 바라보기보다 농업에 종사하는 일을 도시의 삶보다 못한 것으로 생각하는 게 너무나 당연했죠. 심지어 농촌에서도요.”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어느덧 농부 7년 차가 됐다. 현재까지 이지현 대표는 농부라서 자랑스럽고, 농부라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자연을 살리고 사람을 살리는 가치를 가슴속에 품은 농부들은 흙을 만지고 작물을 길러내며 자부심을 느끼고, 몸에 밴 성실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지만 여성 농업인으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니다.

“여성 농업인은 체력적으로 남성에 비해 제약이나 한계가 많아요. 대부분 남편과 공동으로 경작하기 때문에 여성 농업인이 주도적인 농업을 하는 건 매우 드물죠. 하지만 섬세한 고객 관리나 패키징 디자인, 또는 농산물의 또 다른 가능성을 여는 부분 등 여성 농업인의 시선에서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분야도 분명 존재합니다.”

“든든한 한 끼의 힘을 믿는다”

영양사 김민지

지난 2019년 한 고등학교의 급식 사진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대게, 로브스터, 장어까지, 급식 식판 위에 고급 레스토랑에서만 볼 법한 음식이 올라가 있었다. 당시 일일 급식비는 4,000~5,000원, 적은 돈에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김민지 전 세경고등학교 영양사의 솜씨였다.

“학교에서 영양사로 재직할 때 학생들의 밝은 미소를 보면서 생기를 얻었어요. 점심시간만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땐 제 직업에 대한 보람을 느꼈죠. 정해진 가격으로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단을 구성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점심 한 끼는 정말 중요해요. 과거 학교에서 설문을 진행했는데 80% 넘는 학생이 아침을 거르고 온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어요. 정성을 쏟지 않을 수가 없죠.”

김민지 영양사의 정성은 2016년 교육부장관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재능은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영양사로서 김민지의 역량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고,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노하우를 전수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현재 JTBC 예능 <한국인의 식판>에 출연하며 전 세계에 K-급식을 전파하고 있다.

“요즘 아침을 거르는 분들이 많아요. 저녁을 매일 집에서 차려 먹는 가정도 흔치 않죠. 그래서 점심이라도 제대로 드셨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영양사로 처음 학교에 발령이 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간직하고 있는 마음가짐이에요. 소중한 한 끼를 최선을 다해 제공하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해요.”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다”

티엔미미 오너 셰프 정지선

티엔미미 오너 셰프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 중인 정지선 셰프. ‘정장군’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화끈한 화법과 일하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함께 일하는 직원이 나와 함께 배우고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양한 음식과 서비스를 경험하는 것은 외식업계에서 매우 중요하죠. 그래서 강의를 나갈 때도 일부 직원을 데리고 가요. 셰프들이 방송과 강의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싶어요.”

중식에는 여성 요리사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셰프 전성시대라고 불리던 시절에도 중식 여성 셰프로는 정지선 셰프가 유일무이했을 정도. 그가 중식을 선택한 것은 편견을 깨고 싶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중식은 투박하고 거친 요리입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더더욱 여성 중식 셰프는 드물죠. 이 업계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무엇이든 혼자 해내려고 노력했어요.”

정지선 셰프는 결국 중식업계에서 살아남아 ‘딤섬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었고, 지금도 한계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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