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박찬대 "이화영 부인과 통화한 적 있다…내가 건 게 아니라 바꿔줘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최고위원.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부인 A씨와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다.

다만 자신이 걸거나 A씨가 한 것이 아니라 이 전 부지사의 40년지기인 이우일 민주당 경기용인갑 지역위원장 대행이 A씨와 통화하던 중 바꿔준 것뿐이라며 이른바 '외압 행사설'을 부인했다.

이재명 대표 최측근 그룹인 박 최고는 1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박찬대 의원이 이화영 전 부지사 진술번복을 막기 위해 A씨와 통화했다'고 알려진 부분에 대해 "A씨와 통화한 적은 있지만 부인에게 통화했다는 건 오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이화영 전 부지사의 부인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직접 통화를 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회유와 압박을 가할 사이가 아니라고 했다.

그런데 통화가 이뤄진 것에 대해선 "이화영 전 부지사 지인과 만난 건 사실이다. 그 지인은 용인갑 지역위원장 대행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 누군가 그분에게 전화를 하더라"며 "저랑 대화하다 말고 전화가 오니까 받은 후 갑자기 저를 바꿔줘 받아보니까 이화영 전 부지사의 부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대화 내용과 관련해선 "일단은 '어떻게 지내시냐'는 안부 전화를 했고 그 다음에 이화영 부지사가 구속돼 조사 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저번에 폭로한 검찰의 심각한 인권침해 사실 등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며 그 정도 선이었다고 했다.

즉 "우연히 바꿔진 전화 통화에서 회유와 압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박 최고는 이런 사정을 널리 공개하지 않은 건 '회유와 압박을 했다'는 프레임에 말려들기 싫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은 '쌍방울측 대북송금 대납'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던 이화영 전 부지사가 '쌍방울측 대북송금 대납 사실을 이재명 당시 지사에게도 보고했다'고 진술을 변경하자 다급해진 민주당이 박 최고 등을 A씨와 접촉하도록 해 A씨가 변호사 해촉, 재판정에서 "정신 차려라"고 외쳐 재판이 파행하도록 했다라는 의혹을 품고 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