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신장 이식한 뇌사자, 생명 유지 32일째…역대 최장 기록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8. 1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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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현지시간) 앨라배마대 연구원들이 신장 조직 검사를 수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전자 조작된 돼지의 신장을 이식한 뇌사자가 한 달 넘게 생명을 유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1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대 의대 랭건병원 소속 연구팀은 이날 유전자 조작된 돼지 신장 이식 실험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호흡 보조장치가 부착된 57세 남성 뇌사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결과 32일째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돼지 신장을 사용한 인체 실험 중 최장기간 기록이다.

앞서 지난해 돼지 신장을 뇌사자에게 이식하는 데 최초로 성공했던 미 앨라배마대 의료진의 실험에서는 돼지 신장의 정상 기능 기간이 일주일에 불과했다.

또 연구팀은 이식 수술 이후 인체 면역 기능으로 인한 거부 반응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앨라배마대와 뉴욕대 연구팀은 모두 유나이티드세라퓨틱스의 자회사인 리비비코어에서 만든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사용했다. 다만 10종류의 돼지 유전자를 변형한 앨라배마대와 달리 뉴욕대는 면역체계의 학습과 관련된 유전자 1종류만 변형해 사용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뉴욕대 연구팀은 향후 뇌사자가 아닌 일반 환자에게도 돼지 신장을 이식하는 실험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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