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묻지마’ 검색 뒤 흉기 들고 중학생 뒤쫓은 20대…법원은 영장 기각

김명일 기자 2023. 8. 1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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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련 이미지. /조선DB

서울 신림동, 분당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흉기 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흉기를 든 채 중학생을 뒤쫓던 20대 남성이 긴급 체포됐다. 하지만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해당 남성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17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20대 남성 A씨는 지난 14일 오후 4시 40분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골목길에서 커터 칼로 중학생 B군을 협박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당일 칼을 든 채 자전거를 타고 별다른 이유 없이 B군을 쫓아갔다.

A씨에게 쫓기던 B군은 인근 식당으로 들어가 도움을 요청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을 배회하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체포 당시 커터 칼뿐 아니라 15cm 길이의 접이식 칼도 소지하고 있었다.

A씨는 범행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놀이터 묻지마’, ‘초등생 커터 칼’ 등을 검색한 사실도 확인됐다.

A씨는 지적장애인으로 “평소 어린 학생들이 자신의 외모를 놀려서 불만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재범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지난 15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서울 서부지방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일단 보호자가 A씨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하기로 약속했다”며 “정신병원 입원 등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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