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만 1650억 나눠준 이중근 “사촌이 땅 사 배 아프면 금융치유를”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8. 17.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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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정신으로 기부 지속”
최근 사석 모임서 지인에 뜻 밝혀
사비로 나눈 금액만 1650억원
부영 차원 기부는 1조1000억원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사진출처=부영그룹]
최근 고향 주민과 동창들에게 현금 1억원씩을 나눠주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가 ‘이웃사촌 정신’으로 기부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창업주는 최근 사석에서 ‘주변에 재산을 나눠준 이유가 뭐냐’는 한 지인의 질문에 “출세는 나눌 수 없고,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은 의술로도 치유할 수 없다”면서 “하지만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분배적인 방법으로 직접 개개인에게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배가 아픈 것이) 치유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창업주는 이어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듯이 주민과 동창들은 ‘폭넓은 의미의 사촌’이라면서 “살아오면서 인연을 맺은 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창업주는 지난 6월 본인의 고향인 전남 순천시 서면 운평리 6개 마을 주민 280여명에게 1억원씩을 나눠줬다. 이어 초중고 동창생 230여명에게도 5천만∼1억원씩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기존 나눔에서 빠진 동창생 10명에게도 1억원씩을 전달했다.

공군 출신인 이 창업주는 지난 7월에는 서울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공군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100억원을 기부했다.

이 창업주는 주민, 동창은 물론 군대 동기, 전우, 주변의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현금과 선물 등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나눠준 현금만 165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모두 사비로 조달했으며 현금 외 물품까지 더하면 2650억원 수준이다.

그룹 차원의 기부금도 1조1000억원 규모다.

이 창업주는 회사 관계자들에게 “여력이 되는 한 계속하겠다”면서 앞으로도 기부 활동을 계속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가 크게 돈이 안되는 임대사업에 매진한 것도 ‘집은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이라는 창업주의 철학이 바탕이 됐다”며 “이미 오래전부터 일반인과는 다른 생각을 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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