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플레 수출되면 선진국 인플레 완화 단기호재"

핌코 수석 이코노미스트 "향후 가격할인 가속화"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압력이 글로벌 시장에 확산할 수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서방의 중앙은행들에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가 분석했다.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투자 메모에서 중국 경제가 약해지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 중국산이 제공되는 시장에도 점점 인플레이션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고 판매 대비 재고가 늘면서 해외에서 중국 상품의 가격이 떨어지면 중국의 지속적 디플레이션이 선진국 시장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선진 중앙은행들이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일반적 시차를 감안할 때 디플레이션 파급효과는 이제 막 세계 소비시장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몇개 분기 동안 가격할인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윌딩 이코노미스트는 전망했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년 넘게 만에 처음으로 떨어지며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는 우려가 크다. 정부가 수요를 촉진하기 위해 각종 경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제한적 효과로 생산자 디플레이션은 더욱 심해졌다.

결국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주요 정책금리를 인하했지만 인하폭은 미미했고 시장에 주는 효과도 크지 않았다. 부동산 침체와 파산 위기까지 겹치며 올해 성장 전망 하향이 잇따랐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16일 메모에서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을 시장 컨선서스보다 낮은 5.1%로 낮췄다. 옥스포드이코노믹스는 "디플레이션, 무역 약화, 대출 수요 붕괴, 부동산 불안은 위험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킨다"고 밝혔다.

와일딩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우 디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뚜렷해질 위험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정부의 정책에 따라 결정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수 부양을 위한 적절한 재정 부양책은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지만, 정책 조치가 지연되거나 부적절하면 경기 하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