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남을래요!' 매과이어, 맨유+웨스트햄 계획 망쳤다...텐 하흐 4픽으로 잔류→웨스트햄은 대체자 물색

오종헌 기자 2023. 8. 1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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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오종헌]


해리 매과이어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제안을 거절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잔류할 전망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매과이어의 웨스트햄 이적은 'OFF' 상태다"며 매과이어 소식통 발언을 전했다.


소식통은 "매과이어는 웨스트햄을 존중하지만, 개인합의는 결코 이뤄지지 않았다. 매과이어는 맨유를 사랑하고 남길 원한다. 그는 곧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매체 'ESPN'도 같은 날 "맨유는 지난 주 웨스트햄의 약 3,000만 파운드(약 513억 원) 규모의 제안을 제안했고, 기꺼이 주급 분담까지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과이어는 만약이적한다면 주급 삭감을 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하지만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주전 경쟁에서 밀렸음에도 불구하고 남기를 바란다. 그는 올 시즌 분명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다만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매과이어가 주전으로 뛰지 않는다면 대표팀 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1993년생 잉글랜드 출신의 센터백 매과이어는 셰필드 유나이티드, 레스터 시티를 거쳐 맨유에 입단했다. 지난 2019년 여름 맨유에 합류하면서 수비수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금액은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68억 원). 맨유는 매과이어를 중심으로 수비진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임 감독은 매과이어가 합류한 지 6개월 만에 주장 완장을 맡기며 신뢰을 보냈다. 이적 초기에는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매과이어는 시간이 흐를수록 몇 차례 치명적인 실책을 범하면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2021-22시즌에는 부진한 모습으로 인해 살해 협박에 시달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도 상황은 좋지 않았다. 새로 부임한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첫 2경기에서 매과이어를 선발로 기용했다. 그러나 맨유는 해당 2라운드 모두 패했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에 변화를 줬다. 카세미루, 안토니를 영입해 전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센터백 조합을 바꿨다. 매과이어를 대신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이 주전으로 나섰다. 공교롭게도 이후 맨유의 상승세가 시작됐다. 매과이어는 후보 센터백으로 종종 기회를 받았다. 그렇다고 확실한 3순위 카드도 아니었다.


매과이어 대신 빅터 린델로프가 출전했고, 가끔 왼쪽 수비수인 루크 쇼가 센터백 자리에서 뛰기도 했다. 매과이어의 입지가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적 가능성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매과이어의 생각은 한결 같았다.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았고, 더 이상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지난 3월 A매치 기간 매과이어의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매과이어는 당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에게 나 자신을 증명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를 선발할 권한이 있고, 나는 시간이 될 때마다 대표팀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물어보면 내가 팀에 무엇을 가져다 주는지 알 것이다. 나는 30살이고 이제 이 정도 레벨에서는 더 이상 무언가를 증명할 필요가 없다. A매치 50경기 이상 출전했고, 잉글랜드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수비수다"고 말했다.


매과이어가 떠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그를 대신할 선수들의 이름도 거론됐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맨유는 김민재의 나폴리 계약 기간 안에 포함됐던 바이아웃 5,000만 유로(약 731억 원) 지불할 의사까지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구체적인 협상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다.


김민재는 결국 바이에른 뮌헨행을 택했다. 매과이어 역시 잔류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6월 말 맨유의 2023-24시즌 새로운 홈 유니폼이 공개되자 SNS에 "새로운 시즌=새로운 유니폼"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게시했다. 새 시즌에도 맨유에 남아 뛰겠다는 의지를 간접적으로 어필한 셈이다.


사진=맨유

그러나 여전히 입지는 위태롭다. 최근에는 주장직도 박탈당했다. 맨유는 지난달 1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모두는 매과이어가 3년 반 동안 주장으로서 기여한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한다. 텐 하흐 감독은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주장을 발표할 것이다"고 전했다. 매과이어에 이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새 주장이 됐다.


매과이어는 당시 "오늘 텐 하흐 감독과 얘기를 나눴다. 그는 나에게 주장을 교체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실망했지만 맨유 유니폼을 입고 뛸 때는 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주장 완장을 차고 뛰는 동안 팬들이 보내준 지지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적 가능성이 재점화됐다. 웨슬리 포파나가 장기 부상을 당한 첼시와 연결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협상 단계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첼시는 포파나의 부상, 칼리두 쿨리발리의 이적 속에서 악셀 디사시를 영입하는 등 확실한 보강을 이뤄냈다. 자연스럽게 매과이어 영입 가능성은 낮아졌다.


이후 웨스트햄이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떠올랐다. 웨스트햄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우승을 차지하면서 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에 전력 강화를 위해 매과이어 영입에 나섰다.


웨스트햄은 커트 주마, 나예프 아게르드, 틸로 케러, 앙헬로 오그본나 등 센터백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UEL 참가를 앞두고 풍부한 경험을 갖춘 매과이어를 데려와 후방을 보강할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맨유에 공식 제안을 건넸다. 처음에는 이적료는 2,000만 파운드(약 335억 원)를 제시했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는 맨유를 설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포기하지 않고 금액을 상향 조정했고, 원칙적인 합의를 마쳤다.


이와 관련해 로마노 기자는 지난 9일 "웨스트햄은 이제 매과이어와 개인 조건을 논의하기 위한 공식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3,000만 파운드(약 503억 원)의 이적료를 수락한 뒤 지불 조건 등 세부 사향을 명확하게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당초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매과이어는 맨유와 웨스트햄이 이적료 합의를 한다면 이적 의향이 있다. 웨스트햄 역시 영입을 낙관하고 있다"고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지만 실제로는 매과이어가 이적을 원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의 제이튼 버트 기자 역시 "웨스트햄은 매과이어 영입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커지면서 대안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향후 24시간 내로 대체자를 물색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맨유 입장에서도 골치 아픈 상황이다. 매과이어가 떠나지 않으면서 계획이 틀어지고 있다. 맨유는 리산드로와 바란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센터백을 데려오길 바랐다. 바란이 부상 빈도가 잦은 편이기 때문에 이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다. 이를 위해 악셀 튀앙제브, 필 존스 등 전력 외 자원들도 처분했다.


하지만 매과이어가 잔류하면서 사실상 1군에서 활용할 센터백 4명은 그대로 유지되어버린 상태다. 맨유는 최근 벵자맹 파바르와 연결됐다. 파바르는 중앙 수비수는 물론 오른쪽에서 뛸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높다. 그는 올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맨유와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


매과이어가 잔류하면서 파바르를 영입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독일 '키커' 역시 "맨유는 매과이어가 이적하지 않으면 재정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이다. 파바르를 영입하려는 꿈을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또한 이적시장 마감까지 매과이어를 원하는 또 다른 팀이 등장할지도 미지수다"고 밝혔다.


이어 '키커'는 "매과이어는 올 시즌도 입지가 좋은 편이 아니다. 텐 하흐 감독은 맨유와 울버햄튼의 개막전에서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부상으로 빠질 때 매과이어 대신 빅터 린델로프를 선택했다. 매과이어는 경기 종료까지 벤치에 남았다. 센터백 자원 중에서는 4순위다"고 덧붙였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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