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중단’ 남은 동물은?…방치 우려
[KBS 창원] [앵커]
동물 학대 논란이 제기됐던 김해의 한 민간 동물원이 결국 재정난으로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문을 닫은 동물원에는 야생동물 등 60여 마리가 여전히 남아있는데, 남은 동물들에 대한 마땅한 관리 방안이 없어, 방치 우려가 나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민간 사업자가 운영하는 김해의 한 동물원입니다.
매표소 문은 굳게 잠겨있고, 입구에는 우편물이 쌓여 있습니다.
지난달 앙상하게 마른 이른바 '갈비 사자'를 계기로 열악한 동물 사육 실태가 드러났고, 동물원 측은 재정난으로 최근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김준/○○동물원 대표 : "걔네(동물)들이 더 불쌍하게 되기를 원치는 않죠. 상황이 이래도 노동을 해 가지고 30만 원씩 벌어가지고 지금 먹이를 주고 있는 거예요."]
문제는 남은 동물입니다.
문이 닫힌 동물원입니다.
이곳에는 야생동물을 포함한 60여 마리의 동물이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동물원은 지난 6월부터 남은 동물들의 분양처를 알아보고 있지만, 분양자가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시헌/김해시청 환경정책과 : "(동물을) 차례차례 분양하면서 폐쇄 절차를 밟아 나가야 할 겁니다. 그런데 동물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어디로 이송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뿐더러 동물도 사유재산이기 때문에…."]
현행법에 따라 동물원 운영을 중단하려면 보유 생물 관리계획을 신고하고, 폐원하려면 관리계획에 따른 조치를 이행한 증명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이를 이행하지 않더라도 내릴 수 있는 처분은 최대 과태료 500만 원에 불과합니다.
코로나19 이후 폐업하는 동물원이 속출하면서, 남겨진 동물 학대와 방치 논란이 전국에서 불거지기도 했습니다.
[김애라/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 : "이 동물원 같은 경우도 그다지 법에 저촉되는 부분이 없는 상황이거든요. 그렇게 열악한 상황에 있어도. 법이 너무 미약하고요."]
동물 방치 우려가 커지자 동물보호단체는 남은 동물들의 먹이 제공을 위한 모금 활동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백진영
김민지 기자 (mzk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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