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 내고 엑스포 견학?…공무원 동원 논란
[KBS 창원] [앵커]
산청 세계전통의약항노화 엑스포를 한 달 앞두고, 이번 행사에 공무원 동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상남도의 협조 요청을 받은 일부 시군은 입장권과 출장비까지 지원하며, 공무원의 행사 참석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 승인 국제 행사로 다음 달 15일부터 35일 동안 열리는 산청 항노화 엑스포.
지난 6월, 경상남도가 경남 각 시장·군수에게 보낸 공문입니다.
입장권 구매에 협조하고, 적극 홍보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입장권 2천 장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거창군은 절반인 천장의 입장권을 공무원들에게 배정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직원 분량 입장권을 사들인 뒤, 모두 현장을 견학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엑스포와 큰 연관성을 찾기 힘든 각 읍면 사무소와 의회 등 모든 부서가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1인당 최대 6만 원인 출장비도 예산으로 지원됩니다.
입장권 가격에 출장비를 더하면 전체 예산은 7천만 원이 넘습니다.
[거창군 관계자/음성변조 : "(군에 있는 직원 전체를 말하는 것은 아니죠?) 군에 있는 전체 직원입니다. 축제 역량 강화를 위해서. 하동(엑스포) 같은 경우도 그렇게 갔었고."]
사천시도 공무원 정원만큼인 900장을 구매해 현장 견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자기개발이나 견학처럼 해서 아마 출장을 다녀오는 걸로 그렇게 될 겁니다."]
시군 문서에는 "할당량" 등과 같은 내용도 있지만, 경상남도는 입장권 강제 배정은 아니라고 해명합니다.
[경상남도 관계자/음성변조 : "시군에서 많이 협조를 해줘라. 그런 차원에서 하는 거지 할당량은 없습니다."]
지난 6월 막을 내린 하동 세계차 엑스포 때도 입장권 구매 협조 요청이 있었고, 현장에 간 공무원들까지 모두 공식 입장객 수에 포함됐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본부 관계자/음성변조 : "(도민들이) 엑스포를 구경하고, 체험하고 또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이런 건데. 동원되는 식으로 하는 것은 원래 취지에도 맞지 않는 거고…."]
지역의 역량을 보여 줘야 하는 국제행사, 공무원을 동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논란이 제기됩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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