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 급증하는 카드사 리볼빙, 위험 관리 시급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2023. 8. 1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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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사의 리볼빙 자산 규모가 늘어났다.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리볼빙 자산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나 증가한 17조2000억원 수준이다.

리볼빙 자산규모, 고금리 수준, 나빠진 가계 재무여건을 감안시 카드사의 연체율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7% 수준인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0.29%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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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카드사의 리볼빙 자산 규모가 늘어났다. 7개 전업계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리볼빙 자산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나 증가한 17조2000억원 수준이다. 리볼빙 서비스는 일부 결제금액 이월약정 서비스로 통상 카드대금의 전액 결제가 어려울 때 연체 예방차원에서 사용된다. 신용판매대금 또는 현금서비스에 리볼빙 서비스가 적용되는데 전자를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후자를 대출성 리볼빙 서비스로 구분한다.

그런데 올해 1분기 중 결제성 리볼빙 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정도 늘어난 반면 대출성 리볼빙 규모는 오히려 10% 정도 줄었다. 같은 기간 카드론과 현금서비스가 각각 2.0%, 3.3%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고금리 지속에 따른 대출성 자산의 연체 가능성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증가는 고물가 현상에 기인한 것으로 유추된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라 가계의 결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평균금리가 약 15~18%인데 이는 평균 카드론 금리(13~15%)보다도 높다. 높은 금리에도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이용의 증가는 가계의 재무여건이 좋지 않음을 방증한다. 리볼빙 자산규모, 고금리 수준, 나빠진 가계 재무여건을 감안시 카드사의 연체율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증가세를 보인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7개 전업계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7% 수준인데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0.29%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카드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위험증가에 따라 요구되는 대손충당금 적립액 대비 실제로 적립되는 대손충당금 수준은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이 문제다.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요적립액 대비 실적립액 비율은 106.4% 수준으로 지난해 1분기 수준(106.8%) 보다 소폭 감소했다. 신용위험 수준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사의 위험대비 감내 역량은 오히려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필자의 연구결과 카드사는 이익감소에 대비해 재량적 대손충당금을 줄이는 이익 유연화 행태를 보인다. 이익 유연화는 이익감소기에 대손충당금을 줄여 이익을 늘리고 이익 증가 시점에는 대손충당금을 늘려 이익을 줄임으로써 이익의 안정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최근 카드사의 1분기 수익성이 감소했고 올해 하반기에도 자금조달비용 상승, 카드론 및 자동차 할부금융 등 주요 수익사업의 부진 가능성으로 수익성 감소가 예상된다. 따라서 이익 유연화 관점에서 예상하면 카드사는 늘어나는 신용위험에 대한 재량적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오히려 줄일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전에는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변화와 리볼빙 잔액 변화 사이에 정(+)의 상관관계가 존재했다. 비록 팬데믹 기간중 2개 변수간에 부(-)의 상관관계가 유지되었지만 이는 정부의 대출 만기연장 및 원리금 상환유예조치로 연체액이 고정이하여신액으로 분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조치가 종료되는 올해 하반기부터는 리볼빙 잔액 증가가 카드사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카드사의 재량적 충당금 적립액을 늘리고 리볼빙 서비스 공급 확대를 제한하는 조치가 시급하다고 사료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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