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간다고 하니 집에 찾아와…” 공룡군단 53승 에이스 의리, 이래서 친구 잘 사귀어야[MD창원]
[마이데일리 = 창원 김진성 기자] “KBO에 간다고 하니 집에 찾아와서…”
NC 새 외국인투수 태너 털리(29)에겐 ‘특급 지인’이 있다. 2019년부터 202년까지 4년간 NC 소속으로 121경기서 53승36패 평균자책점 3.06을 찍었던 특급에이스 드류 루친스키(35)와 친분이 있다. 태너는 16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5년 전부터 8~9명의 선수가 비 시즌에 모여 운동하고 그랬다. 모임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루친스키는 태너가 NC로 간다는 소식을 듣고 태너의 집으로 찾아가 KBO 공인구를 건넸다. 루친스키는 올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계약하며 NC를 떠났다. 그런데 마침 지인이 NC와 계약했다고 하니 도움이 되고 싶었던 것 같다.
태너는 NC의 야심찬 승부수다. 기복이 심한 테일러 와이드너를 내보내고 영입한 좌완투수다. 스피드가 뛰어나지 않지만, 변화구와 컨트롤로 승부하는 피네스 피처에 가깝다. 15일 창원 한화전서 데뷔, 6이닝 6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으로 성공적인 KBO 신고식을 치렀다.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선발등판해왔다. NC와 계약하면서 최근 3주간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때문에 평소보다 패스트볼 구속이 2km 정도 덜 나온 측면은 있었다. 그래도 6이닝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루친스키의 도움으로 KBO 공인구를 미리 익힌 것도 도움이 됐다. 태너는 “KBO 공인구는 심(솔기)이 있다. 회전수가 좀 더 잘 나오는 것 같다”라고 했다. 변화구 구사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태너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다시 만들었다. 팬들이 많이 와서 만족한다. 야구는 어디에서나 야구다. 시차에 문제가 있었지만, 만족스럽다”라고 했다. 1~2회에는 슬라이더가 잘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후에는 좋았다는 평가도 있었다.
태너는 “수비를 믿고 던져야 한다. 노시환에게 카운트를 잡기 위해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선발투수로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고, 승리 요건을 많이 갖추고 싶다. 구속은 91마일까지는 올리고 싶다”라고 했다.
NC는 에이스 에릭 페디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송경기와 신민혁이 최근 안정감이 있지만, 선발진 전체의 애버리지는 높다고 보기 어렵다. 태너가 KBO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5강 싸움 중인 NC로선 무조건 태너가 성공해야 한다.
적어도 태너가 와이드너보다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해야 한다. 첫 등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태너는 루친스키의 격려 속에 KBO 적응에 나섰다. 루친스키는 테너에게 “너의 야구를 하되, 즐기면 팬들이 좋아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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