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대형 산불 노인가구 34세대 덮쳤다...대다수 '생사 불명'

임우섭 2023. 8. 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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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산불피해가 발생해 일부 지역이 불에 타는 등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하와이에서 34세대 규모의 노인주거단지가 참사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상당수의 노인이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6일(현지 시간) 미 NBC뉴스는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 있던 노인주거 단지 '할레 마하올루 에오노'의 생존 주민 샌포드 힐(72)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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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로 인해 극심한 피해가 발생한 하와이 마우이섬.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대규모 산불피해가 발생해 일부 지역이 불에 타는 등 극심한 피해를 겪고 있는 하와이에서 34세대 규모의 노인주거단지가 참사 지역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상당수의 노인이 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16일(현지 시간) 미 NBC뉴스는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 있던 노인주거 단지 '할레 마하올루 에오노'의 생존 주민 샌포드 힐(72)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날 힐은 "이웃 중 누가 살아남았는지 알 길이 없다"라며 "이곳 단지에 거주하고 있던 주민 중 탈출한 사람은 단 3명만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생존자의 소식을 전해 들은 것을 합쳐도 행방이 확인된 인원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주거단지를 소유한 회사에도 통화를 시도했지만, 회사 측은 "아무런 정보가 없다"라는 등의 답변만 내보였다고 한다.

지난 11일 하와이 라하이나에서 화재로 불탄 현장을 사람들이 지나는 모습. 사진=뉴시스

앞서 하와이 산불피해는 이달 8일 처음 관측됐다. 발견된 3개의 산불은 현재까지도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상태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최소 사망자 수는 101명이다. 이번 산불과 관련해 미국에서는 100년 이내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이중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곳은 마우이섬의 라하이나 지역이다.

힐은 산불이 처음 관측된 날을 떠올리며, 당시 심각한 상황을 인지 못했다고 밝혔다. 라하이나에서 산불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으나, 대피 경보 등이 없어 자신을 비롯한 주민 모두 위험하다는 생각을 못 했다는 것이다.

힐은 한나절 동안 집에 머물며 소방관들의 진압을 지켜봤고, 이후 화재가 진압됐다는 말이 전해져 예정된 치과 진료를 보러 단지를 떠났다고 했다. 치과 진료를 마친 뒤 귀가하는 길에 검은 연기가 라하이나를 향해 솓구쳐 오르는 것을 발견했고, 집 쪽으로 차량을 몰다 급히 걸어서 달아나는 여성을 만나기도 했다.

이때 여성은 마을이 불타고 있다고 힐에게 전했고, 그는 여성과 함께 마을 밖으로 나오면서 생존할 수 있었다.

한편 힐이 거주하고 있던 라하이나의 노인 주거단지는 월 144달러(한화 약 19만원)의 저렴한 임대료로 많은 인기가 많은 단지로 알려졌다. 힐은 집 없이 지내던 중 2016년 해당 단지로 이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화재사고로 집을 잃으면서 화재 발생 경보도 발령하지 않은 당국에 대해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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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산불 #라하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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