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에서 급등한 '빅텐츠'... 코스닥 첫날 변동성 유의해야

최성준 2023. 8. 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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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코스닥 이전상장 기준가격…기존 시장가 고려 원칙
빅텐츠는 예외요건 해당해 공모가로 시작…종가와 30% 차이

16일 코넥스시장에서 마지막 거래를 마친 빅토리콘텐츠(빅텐츠)가 17일부터 코스닥시장으로 옮겨 거래를 시작한다.

빅텐츠는 코넥스 거래 마지막날 3만2550원으로 마감했는데 코스닥시장 상장 공모가는 2만3000원이다. 코넥스 종가와 코스닥 공모가의 차이가 9250원이다. 이 상황에서 코스닥 상장 첫날 거래는 어떻게 이뤄질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기존 코넥스 주가와 관계없이 공모가격인 2만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전날 종가와 다음날 기준가격이 30% 가량 차이 나기 때문에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래픽=비즈워치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빅텐츠는 이날 코스닥시장으로 이전해 거래를 시작한다. 빅텐츠는 '발리에서 생긴 일', '쩐의 전쟁' 등 드라마를 만든 콘텐츠 제작사다. 지난 2014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빅텐츠는 코스닥 이전상장에 앞서 공모를 진행했고, 공모가격을 1주당 2만3000원으로 정했다. 문제는 코넥스 시장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16일 종가 3만255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와의 괴리가 커졌다는 점이다.

비상장회사의 기업공개(IPO) 절차에서는 공모가격을 상장일 첫날 기준가격으로 정하지만, 빅텐츠 처럼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는 종목은 기존 거래가격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빅텐츠는 기존 코넥스 거래가격과 관계없이 공모가격인 2만3000원으로 17일 코스닥 거래를 시작한다.

일반적인 코넥스 상장기업의 기준가격 결정방식과 다르게 공모가격을 기준가격으로 삼는 것은 코스닥시장 업무규정에 따른 예외조항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업무규정을 살펴보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종목은 공모가가 아닌 코넥스 시장가격을 고려해 기준가격을 정하는게 원칙이다.

구체적인 기준가격은 코넥스 시장가격에 공모 전 주식수를 곱하고 총공모 금액을 더한 뒤 공모 후 주식수로 나눠 계산한다. 코넥스 시장가격은 코스닥 시장 상장일 이전 30거래일 종가를 단순 산술평균한 값과 상장일 이전 거래일 종가 중 낮은 가격을 뜻한다.

공모 후 코스닥 이전상장하는 코넥스 종목 상장일 기준가 결정방식/그래픽=비즈워치

하지만 3가지의 예외 요건이 있다. △코넥스에서 거래한 기간이 30거래일 미만인 경우 △상장일 이전 1년간 투자경고종목 또는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된 경우 △코넥스 시장가격이 공모가보다 30% 이상 높거나 낮은 경우다.

예외 요건 중 하나에 해당하면 코넥스시장에서의 거래가격과 상관없이 코스닥 상장 공모가격을 기준가격으로 삼아 거래를 시작한다. 실제 지난 6월 29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시큐센도 공모가격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시큐센은 상장일 이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돼 예외 요건에 해당한 사례다.

시큐센과 달리 빅텐츠는 코넥스 시장가격이 공모가보다 30% 높은 사례다. 최근 빅텐츠 주가는 이전상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하면서 3개월 전 2만원대에서 3만원대까지 올랐다. 지난달 25일에는 4만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코넥스 시장가격 산출방식에 따라 빅텐츠의 최근 30거래일 종가의 평균을 구하면 3만1937원이다. 상장일 이전 거래일 종가는 3만2550원이다. 따라서 둘중 낮은 가격인 3만1937원이 코넥스 시장가격인데, 이 가격이 공모가(2만3000원)보다 30% 이상 높기 때문에 예외 요건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한 종목의 경우 코넥스 시장가격을 고려한 가격을 기준가격으로 할 수 있다"라며 "다만 빅텐츠는 코넥스 시장가격이 공모가인 2만3000원보다 30% 이상 높아 모집가격(공모가)을 기준가격으로 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기존 거래가격과 공모가격의 격차가 큰 만큼 상장일 변동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신규상장 종목과 달리 이미 시장에서 거래가 이뤄져왔던 종목이어서 소액주주 지분도 상대적으로 많다.

빅텐츠의 코스닥 상장공모 주식수는 46만8200주로 100% 신주모집이다. 상장 후 주식수는 314만4610주로 늘어난다. 이 중 상장 후 유통 가능한 물량은 113만7022주(36.16%)다.

최근 수익성 지표는 들쑥날쑥하다. 지난 2020년 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지난 2021년에는 11억7500억의 적자를 기록했다. 에프앤에프(F&F)가 경영권을 인수한 지난해에는 1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다만 지난 1분기에는 9억4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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