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이 헬스케어 파트너로 찜한 스카이랩스...핵심 경쟁력은?

김승권 2023. 8. 17.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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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등 300억대 투자 ‘초읽기’
‘떡잎’ 알아본 종근당...향후 파트너십 확장 계획은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종근당이 헬스케어 파트너로 선택한 스카이랩스가 상장을 앞둔 헬스케어 기대주로 순항하고 있다.

먼저 올 하반기 300억원 대 추가 투자 유치가 거의 확정적이다. 또한 올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제품이 정식 인증됐고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와 유럽 통합규격인증마크(CE) 인증에도 나서고 있다. 이와 동시에 코스닥 상장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랩스는 올 하반기 300억원에 근접한 투자금 유치에 나섰다. 산업은행이 100~200억원을 투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 벤처캐피털(VC) 등과도 접촉 중이다. 작년 225억원의 시리즈 펀딩 받은 후 두번째 대규모 투자에 가까워진 상황인 것이다.

스카이랩스의 핵심 경쟁력은?

2015년 9월 출범한 스카이랩스는 인공지능(AI) 기반 심장 모니터링 플랫폼 개발 기업이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반지형 심장 모니터링 기기 ‘카트’(CART)를 개발했다. 반지처럼 손가락에 끼고만 있으면 24시간 365일 내내 심방세동을 측정해준다. 내부에 장착된 광학센서가 손가락 속 혈류 속도를 측정해 이상 유무를 판단하는 방식으로 정확도가 98%에 달한다고 한다. 이상징후를 감지하면 해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지정한 의료기관에 보내 제때 적절한 조치도 받을 수 있다.

스카이랩스 카트 제품 (사진=스카이랩스)
특히 최근 식약처 허가를 받은 ‘카트 BP’는 팔뚝을 압박해 혈압을 측정하는 ‘커프(Cuff)’ 방식이 아닌 ‘커프리스(Cuffless)’ 방식으로 광용적맥파를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다. 2등급 의료기기로 허가를 획득했다.

고혈압의 경우 병원에서 측정한 혈압 값과 외부에서 측정한 혈압 값이 달라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꾸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 하지만 기존의 가정용 혈압계는 공기가 부풀어 올라 혈압을 측정하는 커프 방식으로 잦은 측정이 힘들다는 한계가 있었다.

카트 제품 스펙 (사진=스카이랩스)
반면 카트 BP는 사용이 간편하면서도 24시간 연속 모니터링이 가능해 수면 방해 없이 정확한 야간 혈압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특히 전작이 보유한 PPG 신호, 심전도 측정을 통한 심방세동 관리, 산소 포화도 측정 등 기능도 유지됐다.

이병환 스카이랩스 대표는 “카트 BP의 커프리스 연속 혈압 측정 기능은 실존하는 활동 혈압계 중 가장 환자 친화적인 기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수면, 스트레스 관리, 운동, 음주, 혈압약 복용에 따른 생활 습관 추적에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떡잎’ 스카이랩스, 먼저 알아본 종근당...향후 계획은?

스카이랩스는 ‘종근당’의 브릿지 투자를 받은 기업이다. 종근당은 스카이랩스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 중이다. 지분은 현재 약 5% 정도다. 현재는 대웅제약과 협업해 국내 제품 판매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스카이랩스는 해외에서 더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 스카이랩스는 이미 자사 제품으로 2018년 7월 글로벌 제약기업 바이엘이 진행한 디지털 헬스케어 경진대회에 참가해 1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우승을 차지했다. 기술력을 개별 검토한 바이엘은 이후 스카이랩스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2019년에는 유럽심장학회(ESC)가 처음 개최한 신기술 부문에서도 최고 혁신제품으로 뽑힌 바 있다.

최근에는 다보스포럼, 유럽심장학회에 초청받는 등 해외에서 더 크게 주목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럽 최대 병원인 독일 샤리테 병원과는 공동으로 심장질환 관련 임상 연구를 논의 중이다.

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의 용도별 시장 규모 및 전망 (단위 십억 달러, 자료=Marketsandmarkets, 2020)
웨어러블 글로벌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IMARC 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웨어러블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22년 231억 달러(약 30조 8847억원)에 달했다. 이후 22%의 연평균 성장률(CAGR)로 2028년에는 730억 달러(약 97조6000억원)으로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해당 시장을 잡기 위해 글로벌 승인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현재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미국은 2023년 말, 유럽은 2024년 2분기 허가 획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권 (peac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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