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믿고 투자했는데”…한인업체 수억 대 피해
[앵커]
남미 파라과이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 한인동포가 국내 한 기업과 사업을 추진하다 기업측이 제대로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서 수억 원대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인 업체는 강원도 출자·출연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가 처음부터 부실한 기업을 소개한 탓에 피해가 났다고 주장하는데, 테크노파크는 입장이 다릅니다.
정상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구 반대편 남미 파라과이에서 한국 미용제품 쇼핑센터를 운영하는 한인 동포 62살 명세봉 씨.
2016년 강원도 동해시에 있는 생리대 제조기업인 A 업체를 소개받아, 파라과이 현지 투자를 추진했습니다.
강원도 출자·출연기관인 강원테크노파크가 양측의 만남을 주선했고, 관련 업무협약도 체결됐습니다.
명 씨는 2018년 회사를 차린 뒤 생리대 제조 설비 구입을 위해 A 업체에 5억 원을 지불했습니다.
[명세봉/투자 피해 교민 : "고국의 중소기업을 돕고 그것도 애국하는 길이니까, 그래서 맨 처음에는 이제 강원도 테크노파크와 MOU(업무협약)까지 맺고 그런 식으로 이제 일이 시작된 거죠."]
하지만 명 씨는 5년이 지나도록 제조 설비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에 공장 임대료도 4억 가까이 날렸습니다.
차일피일 약속을 미뤄온 A 업체는 경영난 등을 이유로 지난해 갑자기 폐업해버렸습니다.
업체 대표는 업무상횡령죄 등으로 복역중입니다.
명 씨는 강원테크노파크가 애초 부실한 업체를 소개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A 업체는 협약 당시만 해도 생리대를 직접 생산할 능력이 안 돼 주문 제작에 의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원테크노파크는 A 업체를 소개만 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강원테크노파크 관계자 : "그때는 수출 유망 기업이었고... 저희는 소개를 한 이후에 양사 간에 진행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테크노파크가 관여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이민 생활 46년째인 명 씨, 공공기관의 수출 업체 홍보였지만 제대로 된 선정 기준과 충분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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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빈 기자 (normalbe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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