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엄마라 안 되나 우울"… 김희선, 6년 '경단녀' 공포

김유림 기자 2023. 8. 1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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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희선이 경력 단절 두려움을 고백했다. /사진=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처
김희선이 결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과 관련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fjr'(이하 '유퀴즈')에는 '흥행 불패의 제왕' 배우 김희선이 출연했다.

이날 김희선은 "거의 20년 만에 영화를 찍었다"며 지난 15일 개봉한 영화 '달짝지근해: 7510'를 소개했다. 해당 영화는 배우 유해진의 첫 멜로 영화로, 김희선은 "스킨십이 되게 많다. 제가 또 되게 적극적으로 덮친다"며 웃었다.

이어 유해진과의 호흡에 대해 "제가 첫 촬영을 하는데 오빠는 촬영이 없었는데 자전거를 타고 저를 응원해주시러 나오셨다. 전화하는 신이 있었는데 맞춰주러 온거다"라면서 "근데 오디오 물린다고 쫓겨났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딸 연아가 엄마의 로코 연기를 응원해줬나?"라는 질문엔 "더 좋아한다. '키스해? 뽀뽀해?'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연아 양은 현재 중2로 막 사춘기가 지났다고. 김희선은 "요즘 애들은 빠르더라. 엄마가 만만치 않으니까 본인이 뻗을 자리가 아니라는 걸 안 것 같다. 그래서 빨리 갔다"면서 "갱년기가 사춘기를 이긴다고 하지 않나. 어릴 때부터 세뇌를 시켰다. 만약 너랑 나랑 붙으면 내가 이긴다고. 그랬더니 붙을 생각도 안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아가 "나보다 아빠 성격을 많이 닮아서 숙제를 할 때도 밤을 새우더라도 오늘 해야 하고 미루지 않는 성격이다. 아이인데도 부럽다"고 덧붙였다. 수재로 유명한 연아 양의 교육법에 대해선 "강압적으로 하면 안 되는 것 같다. 숙제를 안 해서 혼도 나고 눈물도 좀 흘려봐야 한다. 남편은 워낙 책을 좋아하고 나도 아이 앞에선 늘 대본을 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녀배우로 지난 1993년 데뷔 이래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구가하며 단번에 톱스타로 등극한 바. 시대를 대표하는 미녀로 통하는 그는 "20대 때 예쁘다는 말을 들었을 땐 내가 봐도 예쁘니까 그러려니 했는데 40대에 그 말을 들으면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다. 20대 때 더 빨리 정신을 차렸으면 그 분들한테 커피라도 한 잔 샀을 텐데"라고 능청스럽게 말했다.

아울러 "남편이 제일 불쌍한 게 집에선 세수도 안 하고 머리도 안 감고 늘어진 모습만 본다. 너무 볼 거 안 볼 거 다 보니까 본인이 제일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이는 것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출산 후 6년여의 공백기를 가진데 대한 심경도 고백했다. 김희선은 "그땐 위축되는 게 있었다.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며 TV를 보는데 나와 동 시대에 활동했던 분들이 나오더라. 그걸 보며 나만 처지는 것 같고 '이제 애 엄마는 안 되나?' 싶었다. 예쁘다는 말로 그나마 버텼는데 결혼하고 아이 낳고 아이를 낳으니 '나는 이제 뭐로 대중 앞에 서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감춰온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수식어들이 '예쁘다' 이런 거였으니까, '예쁘다'는 말고 지금까지 그나마 버텼는데 나이 먹고 결혼하고 아이 낳고 늙었는데 이제 나는 뭐로 대중 앞에 서야 되나 생각을 그때 했다"고 했다. 김희선은 "예전에는 다작을 안 했다. 근데 일할 때가 가장 행복하더라"면서 "저를 선택해주셨지 않나. 제가 뭐라고 그걸 거절하냐. 나를 좋아하고 필요로 한다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고 밝혔다.

'품위 있는 그녀'로 또 한 번 신드롬을 일으킨데 대해선 "아이가 있고 남편은 바람이 난 역할이었다. 그런 역 자체가 생소할 때라 '나도 이제 이렇게 저물어가나'란 생각이 들었는데 한편으론 내 상황에 맞는 내 역할을 하는데 왜 내가 우울한가 싶더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들어가니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예전을 떠올리면 약간 의기소침해지고 자신감 떨어지긴 하는데 나한테 들어온 역할을 10대, 20대, 30대가 하면 소화하지 못하지 않나"며 "나만, 내 나이대가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이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니까, '내가 해야지 누가 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20대 역할을 하면 나에게 안 맞는 옷을 입는거지 않나. 생각이 달라지긴 한다"고 털어놨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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