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보는 재미"…'오펜하이머'·'콘유'·'달짝지근해' 新3파전
조연경 기자 2023. 8. 17. 07:40
흥행 궤도에는 올랐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관객들의 영화관 나들이와 다채로운 선택이 꾸준히 이어지길 갈망하게 만든다. 골라보는 재미는 이미 준비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5일 광복절을 기점으로 박스오피스 순위가 재편됐다. '오펜하이머(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엄태화 감독)' '달짝지근해: 7510(이한 감독)' '밀수(류승완 감독)' '엘리멘탈(피터 손 감독)'이 새로운 톱5로 안착한 모양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등 안정적인 흥행력을 자랑한 '밀수'와 '엘리멘탈'이 여름 대전 후반부 스크린에서 다소 평안한 장기 레이스를 이어가게 됐다면, '오펜하이머' '콘크리트 유토피아' '달짝지근해: 7510'은 사실상 이제 시작이라 봐도 무방하다. 특히 지난 달 21일 개봉해 이미 글로벌 흥행 기록을 세운 '오펜하이머'와 달리 한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달짝지근해: 7510'은 당분간 긴장 모드를 풀 수 없다.
16일 '오펜하이머'는 14만6907명을 끌어모아 누적관객수 70만497명을 기록했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9만3583명을 동원해 누적관객수 223만109명을 찍었다. '달짝지근해: 7510'은 4만495명을 추가하면서17만3151명을 누적했다. 광복절에 이어 주말 스코어에 다시 한 번 사활이 걸렸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손익분기점은 약 400만 명, '달짝지근해'는 약 165만 명 가량이다. 관객들이 어느 때보다 극장을 많이 찾고 있지만, 동시 상영되는 영화도 많다. 관객들의 선택과 집중이 그 안에서도 또 갈라지면서 손익분기점 돌파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 올 여름 개봉한 한국 영화 중에서 흥행에 성공한 작품은 '밀수' 한 편 뿐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시작으로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시리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성패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물론 작품성에는 이견 없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어 이후 작품들에 대한 신뢰는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달짝지근해: 7510'은 투자 배급사의 차기 행보를 위해 어느 정도 흥행 스코어가 나와줘야 한다는 후문. 한 편의 흥행이 아쉬운 충무로에서 두 작품이 막바지 여름 시장 관객들의 마음을 어디까지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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