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도우미 다녀간 뒤 곳곳에 혈흔…"길고양이인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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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청소해 줄 가사도우미를 부른 뒤 외출했다가 돌아왔는데, 키우던 고양이가 크게 다쳐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A 씨는 외출 전 비대면 방식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렀고, 집 주소와 처리해야 할 집안일을 의뢰하며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고 말합니다.
해당 가사도우미는 SBS와 통화에서도 "길고양이가 집에 들어온 걸로 알았고, 밀대로 민 것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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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을 청소해 줄 가사도우미를 부른 뒤 외출했다가 돌아왔는데, 키우던 고양이가 크게 다쳐 있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경찰은 이 가사도우미를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박재연 기자입니다.
<기자>
고양이 얼굴 곳곳에 핏자국이 남아 있고, 발톱도 강제로 뽑힌 듯 큰 상처가 나 있습니다.
집안과 계단 벽면 곳곳에는 혈흔이 선명합니다.
고양이 주인인 A 씨가 한 청소업체 앱을 통해 가사도우미를 부른 뒤 외출했다 돌아온 사이 벌어진 일입니다.
[A 씨/고양이 주인 : 완전 피범벅이 돼서 앉아 있는데, 그때는 솔직히 사진 찍고 뭐 할 겨를도 없고 그냥 집 앞에 있는 것 보고 놀라서.]
고양이는 병원에서 뇌진탕과 폐출혈 의심 진단을 받았습니다.
A 씨는 외출 전 비대면 방식으로 가사도우미를 불렀고, 집 주소와 처리해야 할 집안일을 의뢰하며 고양이가 있다는 사실도 알렸다고 말합니다.
[A 씨/고양이 주인 : 제가 손 편지를 써놨어요. 고양이 거는 뭐 안 치우셔도 된다. 집에 고양이가 있다.]
집에 돌아왔을 때 가사도우미는 돌아간 상황, 곧바로 전화를 걸어 경위를 물었더니 황당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A 씨/고양이 주인 : 자기는 길고양이인 줄 알고 쫓아내려고 때린 것밖에 없다, 이렇게 얘기를.]
즉답을 피하다 뒤늦게 연락해 온 가사도우미 소개 업체는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규정이 없었다"며, 환불과 치료비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당 가사도우미는 SBS와 통화에서도 "길고양이가 집에 들어온 걸로 알았고, 밀대로 민 것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가사도우미를 동물 학대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이준호, VJ : 김종갑)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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