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향한 텍사스 팬 '공개 러브콜', 美 현지도 놀랐다 "이런 장면 처음이야"

김동윤 기자 2023. 8. 17.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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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미국 현지에서도 놀라워하는 또 한 번 보기 드문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하디와 그의 친구들은 "시애틀보단 텍사스가 모든 면에서 낫다"고 단언하면서 "오타니가 오면 우리 1, 2, 3번은 마커스 시미언-오타니-코리 시거일 것이다. (세 선수를 합쳐) 10억 달러(약 1조 3395억 원)에 달하는 돈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필요한 만큼 지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도 필요하다면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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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텍사스 팬들이 16일(한국시간)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 우측 외야 관중석에서 오타니의 영입을 바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미국 현지에서도 놀라워하는 또 한 번 보기 드문 장면의 주인공이 됐다. 텍사스 레인저스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는 상대팀 선수인 오타니를 연호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6일(한국시간) "텍사스 담당 기자조차 '오타니를 둘러싼 '별난 장면'은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그는 FA 시장이 열렸을 때 텍사스가 오타니에게 제의를 넣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타니는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라이브필드에서 열린 텍사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2번 타자 및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LA 에인절스는 2연패에 빠지며 59승 62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 와일드카드 순위에서도 진출권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8경기 차의 7위에 머물며 한걸음 더 뒷걸음질 쳤다.

경기 내용과 별개로 이날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텍사스 선수 못지않은 뜨거운 환영을 받은 선수는 오타니였다. 경기 전 선발 라인업에서 오타니가 소개되자 경기장에는 큰 박수가 쏟아졌고 우측 관중석에는 '텍사스로 와(Come to Texas)라는 플래카드가 하나씩 올라왔다. 오타니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우리는 쇼헤이를 원해(We want Shohei)"라는 응원이 등장했고 1회 첫 타석에서 내야 안타가 나오자 환호가 나왔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 이벤트를 준비한 알렉스 하디씨는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오타니를 위해 만들었다. 나는 그가 텍사스로 왔으면 좋겠다.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선수이자 최고의 선수다. 백지수표를 주고서라도 데려오고 싶다"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미소짓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사실 오타니에게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올해 LA 다저스 홈구장 다저 스타디움에서도 오타니를 향해 이례적인 박수 세례가 쏟아지는 등 우호적인 반응이 나왔다. 지난달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의 홈구장 T-모바일파크에서도 '시애틀로 와(Come to Seattle)'라는 구호가 나왔다.

하지만 이번처럼 팬들이 조직적으로 플래카드까지 준비하며 나선 것은 처음이다. 하디와 그의 친구들은 "시애틀보단 텍사스가 모든 면에서 낫다"고 단언하면서 "오타니가 오면 우리 1, 2, 3번은 마커스 시미언-오타니-코리 시거일 것이다. (세 선수를 합쳐) 10억 달러(약 1조 3395억 원)에 달하는 돈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필요한 만큼 지불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크라우드 펀딩이라도 필요하다면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타팀 선수를 향한 팬들의 공개 러브콜은 텍사스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서 텍사스 구단을 담당하는 기자에게도 낯선 풍경이었다. 제일린 스무트 기자는 "텍사스 팬들이 이렇듯 공개적으로 특정 선수를 원하는 장면은 지금껏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오타니는 세대를 초월한 재능이기 때문에 팬들의 응원도 이해된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오타니는 마운드에서 20승을 하고 타석에서 40홈런을 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다. 그렇기 때문에 텍사스도 그와 계약하고 싶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걸림돌은 대대적인 투자로 한계에 다다른 텍사스 팀 연봉과 오타니의 몸값이다. 오타니는 최소 5억 달러(약 6698억 원)를 받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텍사스도 올해 팀 총연봉이 2억 4700만 달러(약 3309억 원)로 메이저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연봉 구조를 갖고 있다. 시거와 10년 3억 2500만 달러(약 4353억 원), 시미언과 7년 1억 7500만 달러(약 2344억 원), 제이콥 디그롬과 5년 1억 8500만 달러(약 2479억 원)의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이번 트레이드 마감일에는 연봉만 4333만 달러(약 580억 원)에 달하는 맥스 슈어저를 데려왔다.

그럼에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투자한 텍사스 구단이었기에 오타니 영입 레이스에 뛰어든다는 것이 스무트의 생각이었다. 그는 "현실적으로 텍사스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타니에게 제의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오타니를 데려오고 싶다면 (어떻게든) 필요한 돈을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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