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신문 솎아보기] 잼버리 부실 운영 따질 행안위 파행에 "여야 '네탓 공방' 진저리"

박서연 기자 2023. 8. 1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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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경향만 1면에 이동관 후보 검증
한겨레·경향, 표완수 언론재단 이사장 무리한 해임 시도 보도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전체회의를 열고 새만금 잼버리 부실 운영 및 오송 수해 참사에 관한 현안 질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파행했다. 이날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김관영 전북도지사 출석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비판했고, 민주당은 김관영 지사 출석 날짜는 별도로 일정을 잡자고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이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전체회의는 민주당 등 야당만 참석한 상태로 26분 만에 종료됐다. 이날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만희 행안위 여당 간사만 참석했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 정부 측 인사들도 참석하지 않았다.

▲17일 경향신문 1면.

행안위 여야 간사들은 입씨름을 이어갔다. 이만희 의원은 “국민의힘은 잼버리 파행 책임이 있는 김 지사의 출석을 강하게 요구하고 야당 간사와 끝까지 협의했지만 이를 거부했다. (오송 수해 참사 관련) 충북도지사의 출석은 강하게 요구하면서 전북도지사만큼은 안 된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 충북도지사 출석도 동의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병원 야당 간사는 “국민의힘은 (오송 수해 참사) 당시 충북도지사와 청주시장을 부를 수 없다. 아직 비가 내리고 있어 피해 복구를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해서 저희가 양보했다. 갑작스레 전북도지사 출석을 요구하고 합의된 일정을 연기하자는 요구에도 접점을 찾기 위해 협상했다”고 맞받았다.

17일 아침 신문들은 사설로 여야 정쟁이 낯부끄럽다고 비판했다.

▲17일 아침신문들 1면.

잼버리 부실 운영 따질 행안위 파행에 “여야 '네탓 공방' 진저리”

한국일보는 5면 <여 “전북지사 출석” 야 “책임 전가 중단”... 행안위 잼버리 후폭풍> 기사에서 “국회 행안위는 당초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불러 오송 지하차도 등 수해 문제, '묻지마 흉기 난동' 관련 현안질의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여야 간사가 지난달 25일 일정 연기에 합의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일보는 “국민의힘은 그사이 잼버리 사태가 불거졌다는 이유로 김 지사 출석을 강하게 요구했고, 민주당은 당초 합의대로 수해 등 현안 질의 후 잼버리 사태는 별도 일정을 잡아 진행할 것을 주장하면서 회의 전부터 파행이 예견됐다”고 했다.

▲17일 한국일보 5면.
▲17일 동아일보 5면.

동아일보는 5면 <김관영-이상민 불출석 두고 행안위 파행... 국민안전 입법 차질> 기사에서 “양측은 회의장을 벗어나서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회의 파행 직후 민주당 행안위원들과 국민의힘 행안위원들은 연달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파행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이 과정에서 기자회견장 사용 순서와 시간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일보는 <잼버리 다룰 행안위도 파행... 여야 '네탓 공방' 진저리난다> 사설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현안질의를 벌이기로 합의한 여야가 갑자기 김관영 전북도지사 출석 문제로 다투더니 결국 회의 자체가 깨진 것이다. 154개국에서 4만3000여명이 참석한 잼버리가 졸속과 파행으로 점철된 이유를 찾고 책임 소재를 규명하라는 국민적 요구는 정쟁 속 공허한 외침이 돼가고 있다.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정치인들의 뻔뻔스러운 네 탓 공방에 진저리가 날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일보는 이어 “지금은 잼버리 사태의 책임이 현 정부에 있는지, 전 정부에 있는지 따질 때가 아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중 어디에 더 큰 책임이 있는지를 확정할 단계도 아니다. 정치인들에게는 얼마나 중요한지 몰라도 국민은 그런 식의 책임 떠넘기기에는 관심이 없다. 단지 전 세계 청소년들이 유쾌하게 교류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를 알고 싶을 뿐이다. 1000억 원 넘는 예산이 투입돼 6년 넘게 준비했다는데, 마땅한 야영지조차 마련하지 못한 원인을 밝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7일 국민일보 사설.
▲17일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도 <잼버리·채 상병 상임위 파행... 민심이 무섭지 않은 여야> 사설에서 “리가 시급한 법안부터 실체 규명이 필요한 현안이 산적한데도 여야는 각자 이해관계를 앞세워 물러섬 없는 대치를 이어갔다”며 “새만금 잼버리 사태와 관련,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관영 전북지사 출석을 요구하면서 정쟁의 상임위로 돌변했다. 사과를 하고도 중앙정부 탓만 하는 김 지사 출석도 필요했지만, 정작 이날 함께 출석해야 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나 김영환 충북지사 등 여권 인사들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민주당은 임시국회에서 노란봉투법과 방송법 등 쟁점 법안 처리를 강조했지만, 여당은 들은 척도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전체주의 발언으로 갈라치기 논란에 휩싸였고, 이재명 대표는 사법 리스크 진화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지금은 사회적 사건들은 물론 경제지표까지 악화해 민심 돌보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의에 시선을 맞추지 못한 채 구태의연한 모습으로 일관한다면, 그 심판은 8개월 뒤 총선 결과로 나타날 것이란 점을 여야는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경향만 1면에 이동관 후보 검증 보도

오는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17일 아침신문 중 한겨레와 경향신문만 검증 보도를 이어갔다.

16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이동관 후보자로부터 제출받은 서면답변서를 보면 이 후보자는 “후보자는 '평등의 역습' 저서에서 보수이념 전사의 교육과 육성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라고 서술한 바 있다. 현재도 같은 의견인가”라는 질문에 “지금도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

▲16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이동관 후보자로부터 제출받은 서면답변서.

한겨레는 1면 <보수 전사 육성하자는 방통위원장 후보자> 기사에서 “방송의 공공성·공익성을 수호하고, 이를 위해 독립적으로 운영돼야 할 방통위의 위원장 후보자가 특정 이념의 '교육'과 '육성'에 대한 의지를 천명한 셈이라 자격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청와대 대변인 시절 여당의 공천 후 대비책까지 제안하는 등 대변인실 업무 범위를 넘어 국정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도 드러나 이 후보자가 이끌 방통위의 향후 행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방통위는 방송의 자유와 공공성 및 공익성을 높이기 위한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원의 정치적 독립성을 특히 중시한다. 방통위법 10조에서 '정당의 당원', '선출직 공무원 퇴직 3년 이내의 자', '대통령인수위 위원 퇴직 3년 이내의 자' 등은 방통위원이 될 수 없다고 규정한 이유”라며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기 정권 입맞에 맞지 않는 공영방송사 기자·피디를 '좌편향 언론인'으로 몰아 퇴출시킨 언론 장악의 책임자로 야당과 언론단체로부터 지목받아온 인물이기도 하다”고 보도했다.

▲17일 한겨레 1면.

16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이동관 후보자로부터 제출받은 서면답변서를 보면 이 후보자는 “영포빌딩에서 발견된 문건 가운데, 2008년~2009년 대변인실에서 작성한 '조선일보 문제 보도' 문건을 보면, 청와대와 대통령 및 가족,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와 칼럼 176건을 별도로 정리해 관리했는데, 문제 보도로 지칭하고 관리한 이유? 이를 통해 조치했던 내용들은?” 질문에 “문제 보도라는 표현은 사실 관계를 확인해 국정 운영에 참고하고 향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보도라는 취지로 알고 있다. 언론 현황을 파악하려고 모니터한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16일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이동관 후보자로부터 제출받은 서면답변서.
▲17일 경향신문 2면.

17일 경향신문은 2면 <언론 장악 부인하던 이동관 '조선일보 문건' 작성 시인> 기사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16일 이명박 청와대 대변인 시절 '조선일보 문제 보도' 문건을 작성해 정부 비판 보도를 관리했다는 의혹에 대해 '언론 현황을 파악하려고 모니터한 것일 뿐'이라고 사실상 시인했다. 그간 이 후보자는 국가정보원이나 청와대 내부에서 생산된 정치 관여·민간인 사찰·언론 장악 의혹 문건에 대해 '지시한 적도, 본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했었다. 유일하게 조선일보 문제 보도 문건만 작성 사실을 시인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동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청와대 대변인 재직 시절 대변인실이 정권에 불리한 조선일보 기사 176건을 문제 보도로 관리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이동관 대변인 본인에 관한 기사도 있었다.

한겨레·경향, 표완수 언론재단 이사장 무리한 해임 시도 보도

한국언론진흥재단은 16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표완수 이사장 해임안을 논의했다. 언론재단 이사회 구성원은 총 9인(이사장·본부장 3인·비상임이사 5인)으로, 재적이사 과반수인 5명 이상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이날 윤석열 정부 체제에서 임명된 상임이사 3인(조선일보 출신 정권현 정부광고본부장, 연합뉴스 출신 유병철 경영본부장, 중앙일보 출신 남정호 미디어본부장)과 신문방송편집인협회(회장 추승호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가 해임 찬성표를 던졌다.

추승호 회장을 제외한 다른 비상임이사 4인은 반대와 기권표를 던졌다. 구체적으로 한국방송협회(회장 김의철 KBS 사장)와 한국기자협회(회장 김동훈 한겨레 기자)가 반대의 뜻을 밝혔다. 한국언론학회(회장 이준웅 서울대 교수)와 한국신문협회(회장 임채청 동아일보 대표이사)는 기권표를 던졌다. 표 이사장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투표 결과로 표완수 이사장은 잔여 임기를 끝마칠 수 있게 됐다. 표 이사장 임기는 올해 10월18일까지다.

▲17일 경향신문 6면.
▲17일 한겨레 6면.

경향신문은 6면 <자리 지켜냈지만... 표완수 언론재단 이사장 “마음 무겁다”> 기사에서 “표 이사장 해임안 상정은 상임이사 3명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재단이 2021년 정부 광고 지표를 변경한 것이 '조작'이라고 일부 언론이 주장했고 '신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신전대협)가 표 이사장 등을 고발해 검찰이 수사에 나서면서 표 이사장의 리더십이 무너졌다는 것이 상정 이유다. 여기에 언론재단의 비영리민간단체 지원 사업을 자체 조사한 결과 보조금을 허술하게 관리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의뢰했고 경영책임론이 부상했다는 것도 사유로 함께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6면 <표완수 '무리한 해임안' 제동 걸렸다> 기사에서 “한편 언론재단 이사장 후임으로는 김효재 방통위원장 대행이 하마평에 올라 있다. 이동관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가운데, 김효재 대행은 현재 방통위에서 공영방송 이사회 이사장과 야당 추천 이사를 해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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