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사막부대’ 니가 왜 강원 산속에서 나와···사상 첫 한·UAE 연합훈련[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육군과 여단 전투단 구성해 강도 높은 훈련
연합KCTC훈련 미국에 이어 UAE가 2번째
22사단 쌍호여단 vs 전문대항군연대 훈련
장병 4000여 명 무박 3일씩 2차례 훈련
올 3월엔 미 대대급 제대 ‘최대 규모’ 참석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UFS/TIGER(을지 자유의 방패) 훈련 일환으로 진행하는 KCTC 훈련이 한창이다. 22사단 쌍호여단과 3군단 특공 수색팀 등 한국군 2500여 명의 장병이 참가하고 있다.
훈련의 실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차·장갑차·자주포와 공격·기동헬기, 드론 및 무인기 등 전투장비 200여 대가 투입됐다. 훈련방식 또한 공격·방어작전 각각 무박 3일씩 강도 높게 진행 중이다. 8월21일~ 30일까지 진행되는 한미연합훈련인 UFS 앞서 진행되기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한미 UFS 본훈련은 오는 21~31일로 예정돼 있다.
인제 KCTC 훈련장은 2018년 7월, 미국·이스라엘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여단급 과학화훈련체계가 구축돼 있다.
올해는 여독 다른 색 얼룩무늬 군복을 입을 장병이 눈에 띈다. 찐한 황토색 얼룩무늬 군복을 입은 이들은 사막을 주 무대로 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소속 병사들이다. 사막이 홈그라운드인 전투부대가 강원도 산속 인제에서 땀 흘리면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는 것이다. “니들이 왜 거기서 나와?”라는 유행어처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놀라운 광경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UAE 전투부대가 한국에 와서 지난 7일부터 강원도 인제 산속에서 우리 육군과 연합훈련을 실시 중이다.
UAE에 우리 ‘아크(Akh·아랍어로 형제라는 뜻)부대’가 파병돼 현지에서 양국군이 훈련을 한 적은 있다.
그러나 거꾸로 UAE군이 훈련 목적으로 입국해 우리 군과 손발을 맞추는 것은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바라크 원전과 방산협력 등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가 국방 분야로 확대해 지속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UAE가 유엔사 회원국은 아니지만 한반도 유사시, 참전할 수 있을 정도의 군사 협력 관계로 발돋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육군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일정으로 강원도 인제의 육군과학화전투훈련단(KCTC)에서 하반기 한미연합연습인 ‘을지프리덤실드(UFS)’의 일환으로 훈련을 실시 중에 있다”면서 “특히 UAE군 1개 소대가 최초로 참가해 훈련의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약 20명 규모의 UAE 1개 소대는 최근 입국해 KCTC 훈련 첫날인 7일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여단전투단에 편성돼 함께 훈련에 임하고 있다. 훈련 중에는 우리군 22사단 쌍호여단, 102기갑여단, 3군단 특공 수색팀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번 훈련은 여단장 중심의 전투 수행능력 검증과 부대원의 전장 실상 체험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이를 위해 전문대항군연대와 쌍방 자유기동식 교전을 통해 여단 전투단의 전시 임무수행능력과 전술제대급 부대의 상호운용성을 검증하게 된다.
이번 훈련에 우리 육군은 2500여명의 전투단을 꾸렸다고 한다. 군은 부사관학교의 ‘부사관 초급리더과정’ 교육 중인 초급 부사관 300여 명도 훈련에 동참시켜 소부대 전투지휘자로서 전투기술을 숙달하고, 전장리더십을 배양토록 했다.
훈련에 앞서 UAE군은 4차례에 걸쳐 KCTC를 방문해 훈련을 참관했다. 또 쌍호여단 장병들과 1주간의 동화훈련을 통해 우리 군의 작전 수행절차 및 과학화장비 기능을 숙달하는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번 훈련 기간 중에 사이드 라쉬드 알 셰히(소장) UAE지상군사령관이 직접 방한해 박정환(대장) 육군참모총장과 함께 훈련장을 찾아 장병도 격려하기도 했다.
양국 지휘관은 우리 군의 과학화전투훈련체계와 훈련경과를 보고받고 장비센터와 여단지휘소를 방문한 후 연합작전 수행능력 숙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했다고 육군은 전했다. 앞서 양국군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UAE현지에서 아크부대와 UAE지상군과 연합훈련을 진행했다. 양국 현지에서 번갈아가며 훈련을 펼친 것이다.
훈련에 참가 중인 양국의 장병도 첫 연합훈련에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훈련에 참가한 22사단 쌍호여단 중대장 임현진 대위 “폭염과 우천, 험준한 산악지형 등 실제 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마찰요소를 경험하고 이를 극복해가며 평시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다”며 “어떠한 작전 환경 속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대한민국 육군의 과학화된 훈련체계를 체험하게 뜻깊다는 UAE측 하마드 압둘라 알자비 중위는 “한국군의 강인한 군인정신과 전투기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군과 UAE군이 함께 땀 흘리며 맺은 유대관계를 계속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한·UAE 육군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UAE현지에서 시행한 아크부대와 UAE지상군과의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전투훈련체계를 갖춘 육군과학화훈련장에서 이번 연합 KCTC훈련을 계기로 앞으로 군사교류 및 상호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KCTC훈련에 타국 장병이 참여하는 것은 주한 미군이 처음이다. 여단급 규모로 진행하는 한미연합 KCTC훈련엔 중대급 이하 규모의 미군 병력이 참가했다.
지난해 경우 7월에 실시한 여단급 연합 KCTC훈련 땐 주한 미 육군 제2보병사단·한미연합사단에 순환 배치돼 있던 미 육군 제1기갑여단(레디퍼스트 여단) 예하 2개 보병중대 300여명이 참가했다.
그러나 3월에 실시한 올해 훈련에도 대대급 제대가 2차례 투입해 실시했다. 올해 한미연합 KCTC훈련에 대대급 미군 병력이 참가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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