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인텔, 타워세미컨덕터 인수 무산…中 '몽니'에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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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글로벌 비즈' - 임선우 외신캐스터
글로벌 비즈입니다.
◇ 인텔, 中 승인 거부로 타워 인수 포기
인텔이 비장의 카드로 내놓았던 이스라엘 파운드리업체, 타워세미건덕터 인수를 접었습니다.
지난해 54억 달러, 우리돈 7조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지만, 중국 정부가 거듭 승인을 거부하고 나서자 합병 기한을 수차례 연기하기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도 중국 당국은 꿈적도 하지 않았고, 결국 우리돈 5천억원에 가까운 수수료를 지불하며 계약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타워의 시장 점유율 1.3%로 미미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고, 이스라엘과 미국, 일본 등에 제조 공장을 두고 입지를 단단히 굳히고 있는데다, 비록 점유율 7위이긴 하지만 바로 위 중국 SMIC와 화홍 등이 자리하고 있어 자국 파운드리에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중국 입장에선 고개를 가로저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타워 인수 실패로 인텔의 ‘파운드리 드라이브’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2년 전 별도 조직을 설립해 성장 가능성이 큰 반도체를 집중 공략했지만, 중국의 몽니에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습니다.
또 이번 인수가 무산되면서 향후 반도체 업계에서 굵직한 M&A를 보기 힘들 거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앞서 엔비디아 역시 영국 ARM을 인수하려 했지만, 반독점 규제 승인의 벽을 넘지 못했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도 M&A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키우는 방안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 中 CATL "10분 충전에 400km 주행"
중국 대표 배터리업체 CATL이 충전속도와 주행거리를 대폭 늘린 신형 배터리를 출시했습니다.
10분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는데요.
연말부터 양산될 계획으로, 해당 제품을 장착한 차량은 이르면 내년 1분기 출시될 예정입니다.
로이터는 CATL이 올해 가격인하 전쟁과 전기차 판매 둔화 등 수요 약화, 비용절감 압력에 직면하면서 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CATL, 올 상반기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도 선두인 LG에너지솔루션을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점유율 28.7%로 1위 자리를 지켰는데요.
CATL은 점유율 27.2%로 2위를 사수하면서, 지난해 말 8.4%p까지 벌어졌던 점유율 격차는 불과 6개월 만에 1.5%p까지 좁혀졌습니다.
◇ "테슬라, 내달 인니 투자 계약 체결"
일론 머스크가 이르면 다음 달 인도네시아를 찾아 대규모 투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루훗 판자이탄 장관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9월 말이나 10월, 머스크가 인도네이시아 올 것"이라며, "MOU 체결 없이 바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 투자는 자동차 제조 공장이 아닌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관련된 것이라며 "상당히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의 세계 최대 매장지이자 생산국으로, 전기차 배터리 허브 구축을 꿈꾸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 선두 테슬라를 모시기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며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를 찾아 머스크와 직접 만나 세금 감면부터 니켈 채굴권 보장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안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테슬라가 실제 투자에 나설 것인지에 대해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테슬라가 전기차 배터리를 니켈에서 저가 제품인 리튬인산철 배터리로 바꾸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월 인터뷰를 통해 테슬라가 조만간 인도네시아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반년이 지나도록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 애플, 아이폰15 인도에서 생산
'탈중국' 전략에 나선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4에 이어 다음 달 공개할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도 인도에서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에서 아이폰15 생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애플의 단짝이죠, 대만 폭스콘 공장은 이미 인도를 준비하고 있고, 또 다른 공급업체인 대만 페가트론과 위스트론 공장도 조만간 조립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공장 출하 시점과 불과 몇 주 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 과거 최대 9개월 가량 차이가 나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최근 수년간 인도와 베트남 등지로 생산 다각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매출 성장의 기회이자 중요한 생산 기지로 눈여겨보고 있는데요.
여전히 대부분의 아이폰이 중국에서 만들어지지만, 인도 공장이 바삐 돌아가면서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생산량의 7%를 차지하기도 했고, 올 2분기 인도 아이폰 판매량은 1년 전보다 50% 급증하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새로운 전략 거점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빈패스트, 단숨에 포드 시총 추월
베트남 전기차업체 빈패스트가 뉴욕증시 입성과 동시에 잭팟을 터뜨렸습니다.
상장과 동시에 주가가 치솟았고, 단숨에 미국 전통완성업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의 시총을 추월했는데요.
미국 내 모든 전기차 스타트업을 합친 것보다도 많습니다.
빈패스트의 모회사인 빈 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현지 시총 1위 기업입니다.
2017년 자동차 산업에 뛰어든 뒤 지난해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는데,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65억 달러를 투자해 2024년 가동을 목표로 전기차 공장을 짓는 등 거침없이 몸집을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빈패스트가 공략하겠다고 한 미국과 유럽에서 가격 인하 경쟁이 본격 시작되면 과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가 관건인데, 이미 지난해 21억 달러의 영업 손실을 내고, 또 지난 5월에는 미국에 수출한 전기차 999대가 소프트웨어 오류로 전량 리콜되는 등 품질 문제와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 코인베이스, 가상자산 선물거래 승인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시장에서 가상자산 선물을 상장할 수 있게 됐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전미선물협회로부터 가상자산 선물 거래 승인을 취득했다고 밝혔는데요.
이에 따라 가상자산 현물과 선물 거래를 함께 제공하는 미국 최초의 플랫폼이 됐습니다.
코인베이스는 전 세계 가상자산 거래량의 약 75%가 파생상품 시장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이 "중요한 이정표"라고 자평했는데요.
가상자산 제도권 진입이 가까워지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올 들어 120%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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