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알루미늄 공장 화재 13일째 진화율 40%…진화 장기화 전망

이승현 기자 2023. 8. 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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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의 한 알루미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다.

당국은 알루미늄 속 금속 성분과 수분이 접촉하면서 화학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진화 작업을 마치는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20년 9월 전남 곡성군 석곡면 알루미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완전 진화까지 22일이 걸린 만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또한 완전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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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는 불 잘 꺼지지 않고 불꽃 여전…지속적으로 연기 솟아
방어선 내부로 알루미늄 옮겨 물 조금씩 뿌려 진화하는 방식
5일 오전 4시54분쯤 전남 함평군 대동면 동함평산단의 한 알루미늄 공장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전남소방 제공) 2023.8.5/뉴스1

(함평=뉴스1) 이승현 기자 = 전남 함평의 한 알루미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진화 작업이 13일째 이어지고 있다. 진화율은 40%로 앞으로도 완진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17일 전남소방본부와 함평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4시54분쯤 전남 함평군 대동면 동함평산단의 한 알루미늄 공장 야적장에서 불이 났다.

알루미늄 소재 특성상 불이 잘 꺼지지 않고 물이 닿으면 발화하기 쉬워 소방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알루미늄 1200톤 중 600여톤이 불에 탔고 진화율은 40%에 그치고 있다.

현재 큰 불길은 사그라들었지만, 알루미늄 내부에서 불꽃과 연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첫 날부터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유지한 채 주간에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혹시 모를 사고를 대비해 화학차 등도 구비해 놓은 상태다.

당초 알루미늄 특성상 물과 접촉 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암모니아 가스 등이 발생하고 불이 확대되는 점을 고려해 모래를 쌓아 방어선을 구축한 뒤 자연 연소 방식으로 확대 방지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진화 속도가 더뎌 팽창질석, 포소화약제 등 금속 화재 진압 시 사용하는 화학 약재를 동원했다.

하지만 이 마저도 효과가 미미해 방어선 내부로 알루미늄 일부를 옮긴 뒤 물을 이용해 끄는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가연물을 옮겨 물을 조금씩 뿌리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화학 약재보다 효과가 좋아 이 방식으로 완전 진화까지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당국은 알루미늄 속 금속 성분과 수분이 접촉하면서 화학적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진화 작업을 마치는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020년 9월 전남 곡성군 석곡면 알루미늄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완전 진화까지 22일이 걸린 만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또한 완전 진화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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