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도 조명한 '네이마르+이강인' 짧은 인연...뭉클한 작별 인사 "짧지만 특별한 시간", "나중에 만나!"

오종헌 기자 2023. 8. 17.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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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마르 SNS
사진=PSG
사진=PSG

[포포투=오종헌]


이강인이 네이마르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네이마르 역시 아쉬움을 삼켰다. 브라질도 자국 스타 네이마르와 이강인의 인연을 관심있게 바라봤다.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났다. 알 힐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네이마르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네이마르는 등번호 10번을 달고 사우디 아라비아 무대를 누빌 예정이다.


네이마르의 이적이 확정된 뒤 이강인은 SNS를 통해서 작별 인사를 했다. 그는 네이마르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짧은 시간 함께했지만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다. 너무 고마웠다"고 언급했다. 이에 네이마르도 이강인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짧은 시간이었지만 넌 이미 내 마음 속에 있다. 나중에 보자"고 인사했다.


이를 본 브라질 매체 '오 글로보'는 "네이마르는 PSG를 떠나면서 많은 선수들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그 중 눈에 띄는 선수는 최근 네이마르와 가깝게 지냈던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7월 초 PSG에 입단했고, 이후 네이마르의 SNS에서 자주 등장한 선수였다"고 언급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3년 브라질 무대를 떠나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 라인으로 불리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그리고 수많은 우승컵을 가져왔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몸담았던 4년 동안 스페인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3회 등을 기록했다.


이후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행선지는 바로 PSG. 2017-18시즌 당시 PSG는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2억 2,200만 유로(약 3,244억 원)를 지불했다. 전 세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네이마르 영입은 구단의 UCL 우승이라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함이었다. 비슷한 이유로 얼마 뒤 킬리안 음바페까지 영입됐다.


실제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9-20시즌 네이마르, 음바페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PSG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전에 진출했다. 네이마르는 결승전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다. 이후 네이마르는 2025년 여름까지 PSG와 재계약을 맺으며 구단의 목표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 20경기에 출전해 13골 1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게 아쉬웠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력이 아닌 그 외적으로 있었다. 시즌 초반에는 음바페와 불화설에 시달렸다. 이후 시즌 종료 직전에는 PSG 팬들이 네이마르를 비난하는 일이 일어났다. 당시 메시가 사우디 아라비아를 방문한 것이 구단과 협의 되지 않았다는 소문이 퍼졌다.


메시 역시 곧바로 이에 대해 사과를 전했지만 팬들의 분노는 쉽게 줄어들지 않았다. UCL 16강 탈락 등 계속되는 유럽대항전에서의 아쉬운 성적과 맞물려 팬들은 메시와 네이마르를 모두 비난했다. 특히 네이마르의 집 앞까지 찾아가 이제 그만 팀을 떠나라고 소리쳐 충격을 안겼다.


사진=스포츠바이블

이에 네이마르 역시 PSG 팬들의 행동에 인내심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올여름 떠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가 발생했다. 그러나 네이마르가 직접 PSG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거취 관련 소문은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그는 6월 말 "다가오는 시즌에도 PSG에서 뛰길 바란다. 나는 PSG와 계약을 맺은 상태다. PSG 팬들과 선수들 사이에 사랑이 없더라도 나는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후 PSG는 차기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 교체를 진행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떠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엔리케 감독은 PSG가 원하는 UCL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그는 2014-15시즌 라리가, UCL, 코파 델 레이를 모두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때 네이마르도 뛰고 있었다.


네이마르는 옛 스승 엔리케 감독과 새로운 선수단과 함께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당한 부상 때문에 제대로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이강인과의 케미가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유니폼을 교환한 바 있다. 당시에는 맞대결을 펼친 사이에 불과했지만 PS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뒤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일본 투어를 가기 전 비행기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에서도 나란히 있었고, 비행기에서 같이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한 훈련장에서도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사진=PSG
사진=PSG
사진=PSG

부상 여파로 일본에서 열린 3경기 모두 결장했던 네이마르는 전북 현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첫 번째 골 장면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개인기는 네이마르가 왜 월드클래스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북전까지만 해도 네이마르는 올 시즌 PSG 구상에 포함된 선수처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적설이 발생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네이마르는 지난 주말 PSG 측에 올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이마르의 아버지가 부인하는 인터뷰를 전했지만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 역시 "네이마르는 이번 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의 계약 기간은 3년 남아 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재정적인 문제로 인해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PSG 구단 정책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솔헤콜 기자는 "이제 PSG는 네이마르, 음바페 등으로 시작했던 '갈락티코' 문화를 끝내고 싶어한다. 이 구단의 미래 구상에는 그런 선수들이 중심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뎀벨레, 곤살로 하무스 같은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이다. PSG는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을 원한다. 네이마르는 PSG의 과거다. 미래가 아니다"고 밝혔다.


네이마르의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였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 3년은 더 PSG에서 뛸 수 있었지만 결국 이들의 동행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처음에는 바르셀로나 복귀설도 있었다.


사진=알 힐랄
사진=알 힐랄

그러나 결국 최종 행선지는 알 힐랄이었다. 알 힐랄은 올여름 리오넬 메시 영입을 시도한 팀이다. 당시에도 천문학적은 연봉으로 메시를 설득하고자 했지만 그는 사우디 대신 미국행을 택했다.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인터 마이애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알 힐랄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말콤 등 유럽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최근 네이마르의 동료 음바페 영입에도 착수했지만, 음바페는 사우디행을 원치 않았다. 그러나 마침내 세계적은 스타 네이마르 합류가 임박했다.


사진=알 힐랄
사진=알 힐랄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지난 13일 "알 힐랄과 네이마르의 협상이 완료에 가까워졌다. 최종 문서가 준비될 것이다. 알 힐랄은 24시간 내에 거래가 마무리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메디컬 테스트는 파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루 뒤 로마노 기자는 "네이마르는 알 힐랄로 이적한다. 그는 이번 주 사우디로 향할 것이다. 2년 계약이며 등번호는 10번이다. PSG는 1억 유로(약 1,461억 원)보다 적은 이적료를 받는다. 오늘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될 것이다"며 이적 임박시 사용하는 문구 'HERE WE GO'를 추가했다.


사진=알 힐랄
사진=알 힐랄

프랑스 '풋 메르카토'도 "네이마르의 알 힐랄 이적은 마무리됐다. 우리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사우디 아라비아로 향할 것이다. 지난 주말 알 힐랄이 네이마르, PSG과 합의점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었고, 현재로서는 모든 게 끝났다"고 전했다.


이어 이 매체는 "PSG과 알 힐랄은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적료는 1억 유로에 약간 못 미칠 것이다. 네이마르는 향후 몇 시간 내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며 이번 주 안으로 팀에 합류할 것이다. 또한 네이마르의 계약 기간은 2년이며 1억 유로의 연봉을 수령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음바페는 잔류가 확정됐다. 음바페는 프리시즌 기간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최근까지 1군 훈련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오히려 프리시즌 분위기로 봤을 때는 음바페가 떠나고, 네이마르가 남을 것으로 보였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음바페의 경우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 엔리케 감독 등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뒤 우선 올 시즌 다시 PSG를 위해 뛰기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PSG는 이와 관련해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구단은 음바페와 매우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음바페는 1군 훈련에 복귀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한 프랑스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13일 "음바페와 PSG가 계약 연장의 문을 열었다"고 전했고, 이어 "PSG의 계획은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면 개런티 판매 조항을 삽입해 2025년 여름까지 임대 계약을 제안하는 것이다. 당사자들 모두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고 밝혔다.


재계약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는 상태다. 영국 'BBC'는 "음바페가 1년 연장 계약에 서명할 수 있다. 이 경우 PSG는 내년 여름 이적료를 받고,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한 다른 팀에 음바페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보도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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