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숨 좀 쉬렴”…죽은 새끼 업고 다닌 돌고래의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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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돌고래 사체가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돌고래는 본질적으로 물에 가라앉으면 죽는 걸 안다"며 "사람이 쓰러지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죽어가는 새끼를 수면 위로 올려 숨 쉬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미 뱃속에서 태어난 직후엔 유영 능력이 떨어져 수면 위로 잘 올라가지 못 하는데, 어미 돌고래가 주둥이로 새끼를 들쳐 등 쪽에 올리는 이유도 바로 새끼가 숨을 쉬는 것을 돕기 위한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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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돌고래 사체가 바다 위에 떠 있습니다. 머지않아 남방큰돌고래가 나타나더니 사체를 등에 태운 채 헤엄쳐 갑니다.
어미 돌고래가 숨진 새끼 돌고래를 수면 위로 들어 올리는 장면입니다.
자신의 몸에서 새끼 사체가 떨어지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새끼를 주둥이 위에 얹거나 등에 업고 유영하기를 반복합니다.
이들이 발견된 건 지난 15일 정오쯤.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 인근 해상을 지나던 한 시민이 "돌고래가 폐그물에 걸린 채 이동하고 있다"고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구조에 나선 해경은 폐그물을 절단하기 위해 돌고래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돌고래를 감싸고 있던 건 폐그물이 아닌 몸길이 1미터 남짓의 돌고래 사체였습니다. 어미 돌고래가 등과 앞 지느러미 사이에 새끼 돌고래를 업고 있던 겁니다.
새끼 돌고래 사체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패한 상태였습니다.
어미 돌고래는 구조대원이 다가가자 죽은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듯 업고 있던 새끼를 이리저리 옮기며 이동했습니다.
해경은 돌고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더는 따라가지 않았습니다.
제주 해상에서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 돌고래를 포기하지 않는 장면이 목격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제주대 돌고래연구팀은 지난 3월과 5월에도 서귀포시 대정읍 일대 해상에서 비슷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김병엽 제주대 돌고래연구팀 교수는 "돌고래는 본질적으로 물에 가라앉으면 죽는 걸 안다"며 "사람이 쓰러지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처럼 죽어가는 새끼를 수면 위로 올려 숨 쉬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돌고래는 사람처럼 포유류로, 허파로 숨을 쉽니다. 아가미로 호흡하는 다른 수생 동물과는 달리 수면 밖으로 나와, 대기 중에서 숨을 쉬어야 살 수 있습니다.
어미 뱃속에서 태어난 직후엔 유영 능력이 떨어져 수면 위로 잘 올라가지 못 하는데, 어미 돌고래가 주둥이로 새끼를 들쳐 등 쪽에 올리는 이유도 바로 새끼가 숨을 쉬는 것을 돕기 위한 행동입니다.
남방큰돌고래는 태어난 새끼를 2년간 옆에 붙어 보살피는 등 모성애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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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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