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유감] "어른들이 미안해"… 주민·기업 덕분에 '최악' 면했다
[편집자주]'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내렸다. 해외 각국에서 스카우트 대원 등 4만3000여명이 한국을 찾았으나 시작부터 파행이었다. 폭염 대응은 물론 기본시설, 식사, 의료 등 모든 부문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BTS(방탄소년단)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가 끌어올린 국격을 기성세대인 정부당국이 땅으로 떨어뜨렸다. 국민과 기업들의 지원으로 행사는 최악을 피했지만 잼버리가 남긴 숙제는 만만찮다. 그 원인을 분석하고 한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다.
지역 주민과 의료진, 공무원 등이 자원봉사에 나섰고 기업들은 보급품 지원과 잼버리 참가자 숙소 마련, 견학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잼버리에 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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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봉사자들은 보급품 상·하차 등 몸 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 봉사자는 냉동탑차에 얼음물과 이온음료를 싣고 배송하는 사진과 함께 "어른들이 미안하다"며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는 글을 올려 심금을 울렸다.
누리꾼은 군산스토리의 잼버리 지원 활동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잼버리 대원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군산우물 봉사자들 모두 수고 많았다"고 격려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같은 군산 시민으로서 자랑스럽다" "(잼버리 대원들이)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런 참된 봉사야 말로 스카우트 정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등도 의료지원팀을 파견해 현장에서 응급환자와 온열 질환자를 치료했다. 의료진 지원 덕분에 온열 질환자를 비롯해 벌레 물림, 수포, 열상 등을 겪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
공무원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전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전북 시군별 공무원들은 잼버리 기간 민간 자원봉사자와 함께 영내 환경정비 등의 활동을 벌였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공무원은 매일 수십명에서 많게는 100명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 '카눈' 북상 영향으로 잼버리 참가자들이 서울·경기 등 전국 8개 시·도로 이동하자 각 지역 공무원들은 통역 등 지원 활동을 펼쳤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잼버리 콘서트)에서도 자원봉사 공무원들이 현장인솔 등의 업무를 일부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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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가 잼버리 참가자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했다.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정보통신기술(ICT) 체험관 '티움'에서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증강현실(AR) 기술 활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참가자들은 AR 기술을 통해 미래에 달라질 생활 모습을 간접 경험했다. SK하이닉스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반도체 생산과정과 기술을 살펴볼 수 있도록 이천 사업장에서 팹(공장) 윈도우 투어를 진행했다.
LG그룹은 무더위에 노출된 잼버리 참가자들이 온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넥쿨러,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냉동탑차 등을 전달했다. 생수와 이온음료 총 20만병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도 지원했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임직원 교육·연수시설에 숙소를 마련해 잼버리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일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누리꾼들은 대기업들의 잇따른 지원에 대해 "직접 나서서 잼버리 사태를 수습해줘서 고맙다" "잼버리 행사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천만다행이다" "참가자들이 한국에서 쌓은 추억을 평생 기억할 것"이라고 호응했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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