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서는 돈 못 벌어"‥역대급 '복권' 판매
[뉴스투데이]
◀ 앵커 ▶
심각한 취업난을 겪는 중국에서 복권이 올 상반기에만 50조 원어치나 팔렸습니다.
취업은 아예 포기하고 집안일을 해서 부모 돈을 받는 '전업 자녀'까지 등장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베이징의 한 복권 판매점.
점심시간을 맞아 복권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즉석식 복권을 긁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20대.
극심한 취업난에 미래가 불확실해지자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겁니다.
[복권 판매점 직원]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삽니다. 취업하기가 어렵고 경기도 좋지 않다 보니 모두가 하룻밤에 벼락부자가 되고 싶어합니다. 행운을 바라는 마음이겠죠."
청년층의 복권 열풍에 힘입어 올 상반기 중국 복권 판매액은 50조 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취업을 하는 대신 집안일을 하고 부모에게 돈을 받는 '전업 자녀'도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아다이/중국 '전업 자녀'] "저는 조만간 직장을 구할 계획이 없습니다. 저는 집에서 한동안 전업 자녀로 일하고 싶습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에게 기대 살려 한다는 비판이 있지만,
[광저우 시민] "이건 또 다른 방식으로 부모님을 갉아먹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걸 도덕이나 효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취업난이 얼마나 심각하면 이런 선택을 하겠냐는 반론도 있습니다.
[광저우 시민] "신세대들이 취업에 대한 압박이 심하고, 취업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나온 현상입니다."
중국 당국은 매달 발표하던 청년 실업률을 이번 달부터 공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 달에 발표한 청년 실업률은 역대 최고치인 21.3%.
하지만 구직 의사를 아예 접은 청년들을 모두 포함하면 50%에 육박할 거라는 베이징대 교수의 연구도 있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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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15167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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