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최재림, 감탄 한도 초과[리뷰S]

장진리 기자 2023. 8.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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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마침내 만날 수 있었던 귀한 목소리, 최재림이 '오페라의 유령'을 찢었다.

11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에서 최재림은 첫 공연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대부분 오페라의 유령이 뛰어난 재능도 빛을 발할 수 없는 흉측한 외모에서 비롯된 자격지심과 자기혐오로 점철됐다고 해석되지만, 최재림의 오페라의 유령은 비뚤어진 자기애로 빚어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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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의 유령'. 제공| 에스앤코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서울에서 마침내 만날 수 있었던 귀한 목소리, 최재림이 '오페라의 유령'을 찢었다.

11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공연에서 최재림은 첫 공연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뽐냈다.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런던, 1988년 뉴욕에서 초연된 이래 35년 동안 1억 6000만 명의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뮤지컬이다.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영원한 걸작으로도 불리는 이 작품은 이상하고 아름다운 한 남자의 슬프고 기괴한 사랑을 그리며 오랜 시간 전 세계를 매료시켜온 최고 화제작으로 손꼽힌다.

'오페라의 유령'이 국내에서 공연되는 것은 2001년 초연, 2009년 재연 이후 무려 13년 만이다. 지난 3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부산 드림씨어터에서 부산 공연을 마치고 7월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을 이어가며 서울 관객을 만나고 있다.

부산에서 관객을 만난 조승우, 김주택, 전동석과 달리 최재림은 서울 공연으로 처음 관객을 만났다. 긴장 속에 공연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최재림은 무대에 등장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는 성량과 노래, 연기로 무대를 그야말로 지배했다.

최재림표 오페라의 유령은 간극이 있어 더 매력적인 캐릭터다. 분노를 동력 삼아 불처럼 타오르다 얼음장 같이 차가워지는 오페라의 유령이 된 최재림은 신비한 카리스마로 관객석에 앉은 관객마저 꼼짝 못하게 했다.

여기에 최재림의 관능적 연기와 노래는 왜 크리스틴이 '음악의 천사'를 뿌리치지 못하고 그의 말에 홀리듯 따를 수밖에 없었는지 의구심의 틈새마저 메운다.

그런 점에서 최재림의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이나 다른 오페라의 유령들과는 조금은 다른 궤도를 달린다. 대부분 오페라의 유령이 뛰어난 재능도 빛을 발할 수 없는 흉측한 외모에서 비롯된 자격지심과 자기혐오로 점철됐다고 해석되지만, 최재림의 오페라의 유령은 비뚤어진 자기애로 빚어낸 듯하다.

크리스틴에게 불호령을 내리다 가면 속 진짜 얼굴을 들킨 뒤 무너지기까지, 마치 '만능 가면'을 잃어버린 듯한 '어른 아이' 같은 최재림표 오페라의 유령이 보여주는 미세한 틈이 무대에 더 큰 몰입도를 더한다.

한 줄의 문장보다 한 번의 관람이 최재림의 '오페라의 유령'을 이해하는 데 더 빠를 것이다. 최재림은 최근 정점의 인기와 연기력을 자랑하고 있다. ENA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임지연의 폭력 남편으로 존재감을 자랑했고, 13년 만에 대한민국에 상륙한 '오페라의 유령'으로 다시 한 번 최재림이 누구인지를 보여줬다.

'오페라의 유령'은 왜 2023년 대중이 그에게 열광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명쾌한 지점이 될 것이다.

▲ '오페라의 유령'. 제공| 에스앤코
▲ '오페라의 유령'. 제공| 에스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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