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이 사체 106구 발견뒤 사체 탐지견 추가 반입..일부학교 복구

차미례 기자 2023. 8.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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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잃은 학생들 식사 제공.. 학부모 교직원에 상담도
전기 일부 복구.. 전화통화 어려워 알림도 확성기로
[AP/뉴시스] 산불에 탄 마우이섬 라하이나 일대의 폐허. 2023.08.13.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하와이 마우이 섬의 산불이 발생한지 1주일 째를 맞아 마우이 공립학교들이 다시 문을 여는 등 회복의 신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인 옛 마을 라하이나를 잿더미로 만든 현지 산불로 106명의 시신이 발견된 후 더 많은 시체들을 발견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추가로 사체 탐지견들이 도착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마을 전체가 전소된 라하이나에서도 최소 세 군데의 학교들은 전혀 불길에 피해를 입지 않은 채 남아있다고 교육 당국은 밝혔다. 하지만 지속적인 강풍으로 손상된 곳이 많아서 아직도 이를 수리 중이라고 하와이 교육청장 케이스 하야시는 말했다.

학교들은 안전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여겨질 때 개교한다고 그는 밝혔다.

하야시는 동영상 발표를 통해 " 아직 공사가 많이 남아 있지만 대체로 이 학교들과 교실 내부는 구조적으로 좋은 상태로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 수많은 사망자에 대한 애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학교의 복구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마우이 섬의 다른 지역에서도 학교마다 화재 잔해를 치우고 재를 닦아 내며 대기질과 수질 검사로 독극물이 있는지 가리는 작업들이 진행 중이다. 소속 학생들이 집을 잃은 난민이 된 경우 이 학교들은 식사제공, 학생간 소통, 교사 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

현지 교육부에서도 아이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을 위한 상담을 해주고 있다.

연방 비상대책본부(FEMA) 도 마우이섬에 최초로 재난회복 센터를 마련하고, 주민 피해에 관한 각종 제보를 받고 구호에 나서고 있다고 디안 크리스웰 본부장이 15일 발표했다.

그는 다음 주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하와이 현지를 방문해 피해현황을 둘러보고 "희망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우이에는 15일에 이미 이동식 영안실 차량들과 검시관들이 추가로 도착해서 유해를 분류하고 감식하는 험한 일을 도맡고 있다.

사체 탐지견들을 동원해 화재 현장에서 시신을 찾는 작업도 15일 기준으로 불탄 장소의 거의 30% 지역까지 완료되었다고 관리들은 말했다. 작업의 반경이 넓고 상황이 좋지 않아서 탐지견 팀의 수는 49개로 늘어났다고 FEMA는 밝혔다.

[라하이나( 하와이)=AP/뉴시스] 마우이 섬 라하이나의 역사적 유물인 와이올라 교회가 지난 8일 산불로 불타는 광경. 불길은 아직도 일부 남아있고 시신99구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것은 3명에 불과하다. 2023. 08.16.


이 탐지견 팀들은 험한 지형과 폭염 때문에 수색 작업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자주 휴식을 취해야 한다.

탐색대는 라하이나에서 가장 피해가 큰 지역에서 잿더미를 샅샅이 파헤치며 희생당한 주민들과 어린이들을 발굴해냈다. 이 번 주 초에는 이 팀들이 검게 타버린 승용차 안에서 일가족 4명의 시신을 발견하기도 했고 다 타서 무너진 주택 안에서 일곱 식구 일가족의 유해들을 찾아낸 적도 있다고 조쉬 그린 주지사는 말했다.

그는 15일 '하와이 뉴스 나우'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장면은 보기에도 너무나 끔찍해서 인간적인 면에서 보도나 공유하기가 어려운 것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미국 인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구인 센서스 리포터에 따르면 라하이나의 주민 1만3000명 가운데에서 18세 이하 미성년자가 4분의 1이 넘는다. 10%는 71세 이상의 노인들이다.

라하이나의 초등학생 3000여명은 지난 주 산불이 시작되었을 때 학교에서 수업 중인 아이들은 없었다. 마우이 서부의 몇개 학교는 강풍이 불어 너무 위험한 날씨 때문에 그 날 하루 휴교를 했고 부모들이 일하러 나간 동안에도 아이들이 집에서 머물도록 조치했었다고 일부 생존자들은 말했다.

마우이섬의 통신은 아직도 연결 상태가 좋지 않으며 일부 주민들은 전화 통화 상태가 비교적 나은 해안 방파제까지 주기적으로 걸어가서 통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단발 엔진의 소형 항공기가 저공비행을 하면서 확성기로 주민들에게 식수와 구호품을 받을 장소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집을 잃은 수 천 명의 피난민들은 대피소나 호텔방, 에어비엔비 주택들이나 친지들 집에 머물고 있다. 전력회사는 1만 가구에 대한 전력 공급선을 복구했지만 아직도 2000여개의 주택과 상가는 15일 밤까지도 정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마우이 카운티가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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