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테크 사기에 군의원 신분은 얼마나 작용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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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돈을, 군의원이라는 이유로 투자했겠습니까."
20년 넘게 한 곳에서 운영돼 온 금은방을 중심으로 퍼진 이 사건은 피의자가 현 부여군의원 아내로 밝혀져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현 군의원 A씨의 아내이자 금은방 주인 B씨는 손님과 상인 등 지인을 상대로 금·은 등에 대한 투자를 유도한 뒤 부도가 나자 잠적했다.
투자에 있어 '20년 운영된 금은방'과 '이들의 재력'은 군의원 아내라는 타이틀보다 후순위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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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돈을, 군의원이라는 이유로 투자했겠습니까."
인구 수가 6만 명 조금 넘는 충남 부여군. 이 작다면 작은 지역사회가 수십억 대 금테크 사기로 발칵 뒤집혔다. 20년 넘게 한 곳에서 운영돼 온 금은방을 중심으로 퍼진 이 사건은 피의자가 현 부여군의원 아내로 밝혀져 파장은 더 커지고 있다.
현 군의원 A씨의 아내이자 금은방 주인 B씨는 손님과 상인 등 지인을 상대로 금·은 등에 대한 투자를 유도한 뒤 부도가 나자 잠적했다. 이에 주변 상인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A의원과 B씨 모두 부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데다 "착실하다"는 평판을 받아 와서다. 또 상인들은 두 사람의 재력에 대해 "부여에서 둘째 가라면 서럽다"라고 평가했다. 평소 이미지만 보면 사기 사건과는 거리가 멀다는 해석이다.
여기서 A의원은 질문한다. "투자자들이 마치 저를 보고 투자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적은 돈도 아니고 그 큰 금액을 저를 보고 했겠느냐"고. 또 "집사람이 20년 넘게 일궈낸 신뢰로 투자를 얻어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과연 투자자들은 군의원을 싹 배제한 채 투자를 했을까. 경찰에 신고를 접수하러 온 이들은 "피해자들은 '군의원 아내'란 타이틀만 보고 믿었다"고 토로했다. 투자에 있어 '20년 운영된 금은방'과 '이들의 재력'은 군의원 아내라는 타이틀보다 후순위란 설명이다.
이 사건이 크게 번진 건 작은 지역사회에서 벌어진 수십억 대 사기 사건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현 군의원의 아내라는 점이 더 크게 다가온다. 군의원인 남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편의 신분을 등에 업고 벌인 금은방 주인의 일탈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이다.
군의원은 군민들을 대표하는 하나의 기관이다.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하다. 그 책임에는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윤리적 책임도 동반된다. 내가 벌인 일이 아니라고 해서, 가벼운 말 한마디와 책임 회피로만 일관한다면 건강한 지역사회를 기대했던 군민들의 실망감을 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히 남편은 "책임질 것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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