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수요 회복에 날개 단 K호텔…하반기 더 좋다

백주아 2023. 8.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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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2분기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
파르나스, 영업이익 172%↑…조선호텔 507.1% 증가
아난티, 분양 실적 매출 포함 영업익 3520% 뛰어
하반기, 中 단체 관광객 수요 늘며 실적 오름세 예상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호텔업계가 일제히 지난 2분기에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여행객 유입이 점차 증가하고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 수요가 늘면서다.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하반기 실적은 더욱 반등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파르나스호텔. (사진=GS리테일)
17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파르나스호텔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236억원, 2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1.1% 171.6% 증가해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썼다. 이마트(139480)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9%, 507.1% 증가한 1385억원, 85억원을 기록했다.

여행 수요 회복세…투숙률 및 연회·식음 매출 일제히 늘어

호텔 업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관광 수요 회복에 따른 투숙률 증가 연회, 행사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분기 호텔 투숙률을 보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76.6%로 1년 만에 16.4%포인트, 인티컨티넨탈 코엑스는 85.9%로 같은 기간 16.0%포인트 오르면서 객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14.2% 증가했다. 식음 매출도 전년 대비 38.8% 이상 늘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고객들의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맞춤형 서비스와 폭넓은 포트폴리오가 실적을 견인했다”면서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와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만년 적자를 내던 호텔롯데의 호텔 사업부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호텔롯데의 호텔사업부 2분기 매출은 3158억원으로 전년동기(2789억원) 대비 약 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175억원 적자에서 25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텔신라도 호텔&레저부문의 경우 투숙률이 서울 72%, 제주78%, 스테이 85%으로 전년동기대비 크게 개선되면서 매출액은 15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일회성 수익(120억원)이 반영됨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대비 15% 꺾였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호텔신라의 영업이익률이 정상화되는 해로 일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호텔&레저 부문 영업이익은 실질적으로는 약 6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난티 야외 수영장 스프링 팰리스. (사진=아난티)
아난티(025980)도 2분기에 18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동기(51억원)대비 무려 3516%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766%나 증가한 4929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아난티가 최대 실적을 쓴 것은 지난 6월 말 ‘빌라쥬 드 아난티’가 준공됨에 따라 분양 완료된 실적 중 2023년 6월말까지 잔금이 완납된 계좌의 분양 실적이 매출에 포함되면서다. 분양부문 매출은 469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002억원 증가했다.

카지노를 운영 중인 파라다이스(034230)는 2분기 영업이익이 5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 206억원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2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6% 늘었다.

부문별로 카지노 매출은 1344억원으로 전년 대비 366.4% 증가했다. 복합리조트 매출은 1094억원으로 142%, 호텔 매출은 287억원으로 1.2% 각각 늘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일본 시장은 입국 규제 완화 이후 현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고 고객의 증가도 지속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유커의 귀환…하반기 실적 상승세 지속

업계는 중국 정부가 지난 10일 한국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허용을 발표하면서 유커 귀환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라 하반기 실적 상승에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이 완전히 풀린 것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라 중국 정부가 단체 비자 발급에 제동을 건지 6년 5개월 만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중국 관광객 수요가 빠지면서 호텔업계가 수년간 뼈를 깎는 어려운 터널을 견뎌온 만큼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여행 수요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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