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북미군 망명의사 의심스러워”…“북-러 무기거래 제재”

이정민 2023. 8. 1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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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월북한 주한 미군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북한의 발표와 관련해 미국이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증도 안 되는 일방적 주장이라는 건데, 여전히 해당 미군을 미국으로 무사히 귀환시키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공동경비구역 JSA를 견학하다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에 대해 북한이 한 달 만에 낸 입장은 킹 이병이 망명 의사를 밝혔다는 거였습니다.

킹 이병이 미군의 비인간적 학대와 인종 차별에 반감을 품고 북한으로 넘어왔다고 자백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발표 주체가 북한임을 상기해보라며 북한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킹 이병의 발언인지 사실 여부를 검증할 수 없다고도 했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NSC 전략소통 조정관 : "평양에서 나오는 언급은 뭐든 의심을 갖고 봐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얘기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정은이잖아요."]

킹 이병을 무사히 미국으로 데려오겠다는 기존 입장도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킹 이병의 현재 상황을 제대로 알고 싶다며, 북한에 미국의 접촉 요구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미라 랩 후퍼/백악관 NSC 동아시아 선임국장 : "(사태 이후) 우리는 킹 이병의 안부를 확인하고,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해 왔습니다.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계속 시도할 것입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러시아와 북한 간의 무기 거래와 관련됐다는 이유로 러시아와 슬로바키아, 카자흐스탄의 기업 각각 한 곳씩을 제재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되는 조치입니다.

이 세 기업의 경영진인 아쇼트 므크르티체프가 북한 무기와 탄약을 러시아로 보내고 러시아가 대가로 식량과 자재를 지원하는 거래를 중개했다는 게 이유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러시아가 이제 북한 등 몇 안 되는 동맹에 의존하는 상태라며, 러시아의 전쟁을 돕는 북한의 불법 금융 네트워크를 뿌리뽑기 위해 동맹과도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그래픽:이경/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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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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