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t '특급 질주', SSG·NC·두산 '갈팡 질팡', KIA·롯데·한화 '가을 희망'

이규원 2023. 8. 17.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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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두산 꺾고 4연승, 2위 SSG 1경기 차 압박…선두 LG는 7경기 차 독주
프로야구 kt가 4연승을 달리며 2위 SSG에 1게임차로 다가섰다. [연합뉴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시즌 144게임 가운데 100경기 내외를 소화한 프로야구가 1위 LG 트윈스와 3위 kt wiz가 초특급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2위와 4·5위 경쟁이 다시 안갯속으로 빠졌다.

시즌 100게임을 채운 LG(62승 2무 36패, 0.633)가 7게임차 선두를 질주하는 가운데 무섭게 치고 3위로 올라선 kt(55승 2무 45패, 0.550)는 비틀거리는 2위 SSG 랜더스(55승 1무 43패, 0.561)를 1경기 차로 압박했다.

4위 NC 다이노스(50승 2무 47패, 0.515)는 3연패, 5위 두산 베어스(49승 1무 49패, 0.500)는 4연패를 당하며 6 위 KIA 타이거즈(46승 2무 47패, 0.495)와 7위 롯데 자이언츠(49승 51패, 0.490)에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8위 한화 이글스(41승 6무 52패, 0.441)는 3연승으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다.

kt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치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kt는 4연승을 내달렸고, 두산은 4연패를 당해 이젠 5위를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kt 선발 엄상백은 최고 시속 149㎞의 빠른 공과 체인지업, 컷패스트볼을 절묘하게 섞어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7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엄상백은 최근 등판한 4경기에서 모두 선발승을 거뒀다.

kt 선발 엄상백은 6이닝을 3피안타 1볼넷 무실점 7탈삼진으로 막고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kt wiz 제공]

kt는 0-0이던 2회초 2사 후 이호연의 좌익수 쪽 2루타와 두산 선발 투수 김동주의 보크, 오윤석의 볼넷과 도루로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김상수는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승부 끝에 집중력을 발휘해 김동주의 직구를 받아쳐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어진 2사 1루에서는 배정대가 김동주의 시속 145㎞ 직구를 통타해 왼쪽 담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려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배정대의 올 시즌 첫 홈런이다.

kt는 4회말 1사 1, 3루 수비에서도 1루수 오윤석이 두산 김인태의 강한 직선타를 넘어지며 잡았고, 귀루하지 못한 1루 주자 호세 로하스까지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7회 2사 2루에서는 중견수 배정대가 머리 위로 날아가는 타구를 10m 이상 전력 질주하며 잡아내 실점을 막는 등 공수에서 매서운 응집력을 뽐냈다.

두산은 8회말 대타 김재호의 솔로 홈런으로 1-4로 추격했지만, 9회초 투수 김민규의 폭투로 다시 1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LG 박동원이 6회초 2사 주자 만루 상황에서 만루 홈런을 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 LG 100경기만에 62승 2무 36패…유일한 승률 6할대 고공비행

경쟁팀이 혼전에 빠져든 사이 단독 1위 LG는 대구 원정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6-3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속도를 붙였다.

LG는 정규리그 44경기를 남기고 100경기를 치른 이날까지 62승 2무 36패를 거둬 유일한 승률 6할대 팀으로 고공비행을 거듭했다.

삼성이 1회말 김현준의 우선상 2루타와 김성윤의 내야 안타, 땅볼 2개를 묶어 1점을 내자 LG는 2회초 안타 2개와 보내기 번트, 박동원의 내야 땅볼로 1-1 동점을 이뤘다.

삼성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이 목 통증으로 2이닝만 던지고 내려갔으나 5회 김동진의 우선상 2루타에 이은 김성윤의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2-1로 다시 앞서갔다.

경기는 6회초 박동원의 한 방으로 갈렸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엮은 2사 만루에서 박동원이 삼성 네 번째 투수 김대우에게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역전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8회 김현수가 6-2로 달아나는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LG는 승기를 확신했다.

삼성은 8회말 김성윤의 우월 홈런으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더는 힘을 내지 못했다.

롯데 중심 타자 전준우는 5회말 좌월 석 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연합뉴스]

■ 2위 SSG, 1위 LG 7게임차 멀어지고…3위 kt에 1경기 차 쫓기고…

SSG는 부산 원정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4-7로 졌다.

선두 LG 트윈스에 7경기 차로 밀린 SSG는 kt에 1경기 차로 쫓기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말았다.

3연승을 내달린 7위 롯데는 6위 KIA와 승차를 0.5경기로 유지하고 5위 두산과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혀 '가을 야구' 희망을 다시 이어갔다.

4위 NC 다이노스부터 7위 롯데까지 4개 팀이 승차 2.5경기 안에서 대혼전 양상을 벌이는 중이다.

롯데는 1-2로 뒤진 5회말 4번 타자 전준우의 좌월 석 점 홈런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SSG는 6회초 강진성의 우월 1점 홈런과 최지훈의 2루타에 이은 김성현의 내야 안타로 4-4 동점을 이뤘다.

롯데는 공수교대 후 대타 정보근의 우중월 1타점 2루타로 다시 앞서갔고, 7회 새내기 김민석의 우월 솔로 홈런, 이적생 거포 이정훈의 좌중월 2루타로 2점을 더 빼 7-4로 달아나며 승패를 갈랐다.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롯데 마무리 김원중은 역대 21번째로 통산 100세이브를 거뒀다.

한화 장진혁은 8회 3-1로 도망가는 1타점 우선상 3루타를 쳐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연합뉴스]

■ 한화 3연승, 선발 이태양 5이닝 1실점… 2250일 만에 한화 선발승

NC도 창원 안방에서 한화 이글스에 3-4로 져 3연패에 빠졌다.

한화는 1회 문현빈의 좌중월 2루타와 닉 윌리엄스의 우전 안타, 노시환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선취점을 냈다.

한화 장진혁은 1-1인 6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치고 이진영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은 데 이어 8회에는 3-1로 도망가는 1타점 우선상 3루타를 쳐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한화는 9회초 윌리엄스의 우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단 4안타에 묶인 NC 타선은 9회말 무사 1루에서 터진 박건우의 좌중간 2루타와 내야 땅볼 2개로 2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한화 선발 이태양은 5이닝 1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승리를 안았다.

이태양은 지난 2017년 6월 18일 대전 kt전(5이닝 3실점 2자책) 이후 2250일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선발승을 따냈다.

KIA 이의리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KIA 타이거즈 제공]

■ KIA 이의리 6이닝 9탈삼진 1실점…2년 연속 10승 고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가 안타 14개를 몰아쳐 키움 히어로즈를 11-3으로 완파했다.

KIA 선발 이의리는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뽑아내며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해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았다.

1회 만루에서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은 KIA는 2회 김태군의 1타점 2루타, 박찬호의 2루타 등으로 3점을 얹어 승기를 잡았다.

3회와 4회 1점씩 보탠 뒤엔 5회 키움의 실책 덕에 3점을 추가하고 승패를 갈랐다.

2번 타자 박찬호가 4타수 4안타 3타점의 불꽃타를 휘둘렀고, 7번 이창진이 4타수 3안타 2타점, 8번 김태군이 3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실책 3개로 자멸한 키움은 9회초 김시앙의 중전 안타 등으로 2점을 따라갔지만, 승패와 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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