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수석실 협조 요청‥"명진스님 비방하라"
[뉴스투데이]
◀ 앵커 ▶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은 청와대 요청에 따라, 정부에 비판적이던 명진 스님에 대해 사이버 공작을 벌였습니다.
◀ 앵커 ▶
수사기록에는 이동관 홍보수석실 요청이었던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0년 4월 19일, 국가정보원은 청와대의 협조요청에 대해 검토 결과를 보고합니다.
봉은사 주지였던 명진 스님의 비위나 풍문을 인터넷에 적극 퍼뜨리라는 요청에 대해 "국내 파트가 확산 중으로, 추가 확산에 별 문제가 없을 거"라는 내용입니다.
당시 명진 스님은 이명박 정부를 "헌정 사상 가장 부도덕한 정부"라며 비판해 왔습니다.
사흘 뒤 국정원 보고 문건.
'보고 후 즉시 파기'하라고 돼 있습니다.
포털에 명진 규탄글 2천 7백여건을 올리고, 보수 인터넷 언론 칼럼과 종교단체와 정당에 게시글을 올리는 등 여론전 결과를 보고합니다.
명진 스님에 대한 청와대의 각종 지시는 2010년 초부터 모두 9차례 확인됐는데, 국정원 조사 결과 이 중 사이버 여론전은 홍보수석실의 요청이었습니다.
여론전 내용은 허위거나 부풀려졌습니다.
국정원 직원은 "명진이 종북활동을 했다고 퍼뜨렸지만 사실이 아니"라며 "사실이었다면 수사를 했을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명진 스님] "'강남 한복판에서 요설을 떠는 좌파 명진을 퇴출치 못하면 국정원은 직무유기다'…그것이 보복성 심리전으로 나타난 거라고 보거든요."
또 다른 주문에 대한 진술도 있었습니다.
청와대 파견 국정원 직원은 "홍보수석실이 '진보성향 일간지 광고 수주 동향'을 알아오라고 해서 불가능하다고 하자, 꼭 해 달라고 재차 압박했다", 청와대 행정관은 "비판적인 경향신문에 대한 대책 차원인 것 같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경향신문은 기업 광고가 크게 줄면서 비상경영에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홍보수석 시절 '명진' 여론전과 경향신문 광고 파악을 주문했는지 질문에, 이동관 후보자는 "일방적 진술"이라며 "관여한 바 없어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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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today/article/6515153_3620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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