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vs 전혜진 vs 한지민…안방극장 코미디 퀸 전쟁

유지혜 기자 2023. 8.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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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극장에서 '코미디 퀸' 경쟁이 치열하다.

배우 라미란, 전혜진, 한지민 등이 저마다 경력단절, 미혼모 등 현실적이고 무거운 소재를 가볍고 편안하게 풀어내면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라미란은 티빙 드라마 '잔혹한 인턴'을 통해 특기인 '생활형 코미디'를 십분 발휘하고, 전혜진과 한지민은 각각 ENA '남남'과 JTBC '힙하게'로 코믹 본능을 드러내 이미지 변신까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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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인턴’ 라미란 생활형 코미디
‘남남’ 전혜진 철없는 미혼모 대반전
‘힙하게’ 한지민 초능력자 배꼽 연기
라미란·전혜진·한지민(왼쪽부터). 사진제공 | 티빙·ENA·JTBC
안방극장에서 ‘코미디 퀸’ 경쟁이 치열하다. 배우 라미란, 전혜진, 한지민 등이 저마다 경력단절, 미혼모 등 현실적이고 무거운 소재를 가볍고 편안하게 풀어내면서 화제몰이를 하고 있다. 라미란은 티빙 드라마 ‘잔혹한 인턴’을 통해 특기인 ‘생활형 코미디’를 십분 발휘하고, 전혜진과 한지민은 각각 ENA ‘남남’과 JTBC ‘힙하게’로 코믹 본능을 드러내 이미지 변신까지 성공했다.

라미란은 11일 첫 공개한 ‘잔혹한 인턴’에서 7년간 단절된 경력을 다시 잇기 위해 인턴 신분으로 생활용품회사에 재입사한 MD 고해라 역을 맡았다. 남편 이종혁에게 말끝마다 “나 못 먹어도 고, 고해라야!”라고 자신 있게 외치지만, 자신의 후배였던 상사나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MZ세대 사원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억지 미소를 지어가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웃프게’ 그린다.

동기였던 실장 엄지원으로부터 휴직을 앞둔 ‘워킹맘’들의 퇴사를 유도해달라는 미션을 받고 갈등하는 마음도 공감 있게 표현하면서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앞서 tvN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 영화 ‘정직한 후보’ 등으로 코미디 장르에서 강점을 드러내온 그는 “경력단절 문제를 무겁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그리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그동안 주로 이성적이고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전혜진은 ‘남남’으로 코믹한 이미지를 새롭게 쌓고 있다. 딸 최수영과 친구처럼 지내는 미혼모 역으로, 딸과 연애나 성욕에 관한 대화도 거리낌 없이 나눈다. 다소 철없는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걸그룹 댄스를 추는 장면을 담은 쇼츠(짧은 영상)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27만 건을 넘었다. 해당 영상에는 “전작과 차이가 커서 전혜진인 줄 몰랐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에 푹 빠졌다” 등 50여 개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12일 첫 방송한 ‘힙하게’의 주연인 한지민은 사람과 동물의 엉덩이를 만지면 상대방의 과거가 보이는 초능력이 생긴 시골마을 수의사로 등장한다. 어느 날 갑자기 발현한 초능력을 깨달은 후 닭, 소, 개 등의 엉덩이를 시도 때도 없이 만지면서 황당해하는 표정 연기가 압권으로 꼽힌다. 얼떨결에 소를 타고 마을 거리를 질주하는 등 기상천외한 장면들을 차분하게 연기하면서 판타지 소재와 현실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시청자로부터 ‘진짜 많이 웃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게 목표”라며 코미디 장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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