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운정역 서희스타힐스 공사비 가계약"… 투자자 분담금 상승 예고

김노향 기자 2023. 8. 17.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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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20위(2023년 기준) 서희건설이 지역주택조합 홈페이지 '서희 고(Go)집'에 공개한 아파트 조감도 /자료 제공=서희건설

이르면 내년 일반분양이 예정된 서희건설의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GTX 운정역 서희 스타힐스'가 2차 조합원을 모집 중인 가운데, 최근 각종 인건비·자재비 폭등의 영향으로 공사비 상승이 사업의 난관이 될 전망이다. 사업 주체인 운정지역주택조합추진위원회는 지난해 5월 서희건설과 공사도급계약을 체결했지만 서희건설 측은 최종 공사비 확정이 아닌 가계약이라고 밝혀 추가 협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경기 파주시 동패동에 1546가구를 조성하는 GTX 운정역 서희 스타힐스는 지난 7월 파주시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심의를 완료했다.

지역주택사업은 토지 80% 이상, 조합원 가입률 50% 이상일 때 조합을 설립할 수 있다. 토지 확보나 조합원 모집에 실패하면 사업승인이 취소된다. 추진위가 밝힌 현재까지 조합원 가입률은 55%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조합설립, 사업승인, 착공과 일반분양 등의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무엇보다 추진위가 넘어야 할 최대 난관은 서희건설과의 공사비 협상이 될 전망이다. GTX 운정역 서희 스타힐스 주택홍보관은 지난해 5월 도급계약 시점에서 인플레이션이 반영돼 추가 공사비 인상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희건설에 문희한 결과 지난해 도급계약은 가계약일 뿐 최종 공사비는 새로 협상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추진위와 대립이 예상된다. 서희건설은 공사비 인상 금액을 놓고 여러 지역주택조합과 대립한 바 있다.

경북 포항시 지역주택조합사업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캐슬' 시공 과정에서 공사비 분쟁을 벌이다 올 3월에 공사가 중단, 다시 재개됐지만 8월로 예정됐던 아파트 입주가 10월로 미뤄졌다. 공사 중단 사태는 일단락됐으나 입주 지연과 중도금 대출이자 등 문제가 남아있다. 경기 화성신남 지역주택조합과 전남 광양시 세미존서희스타힐스덕례 등도 추가 공사비를 놓고 서희건설과 대립했다.

올들어 서희건설이 공사금액 변경계약을 공시한 사업장은 ▲경북 경산중방(당초 공사비 1665억원→변경 공사비 1778억원) ▲경기 평택진위(2719억원→3460억원) ▲전남 광양 세미존서희스타힐스덕례(1421억원→1430억원) ▲인천강화(1조2429억원→1조4376억원) ▲화성신남(1조2429억원→1조4376억원) ▲시흥군자(1556억원→1676억원) ▲포항 흥해남옥(1397억원→1517억원) 등이다.

도급계약의 세부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를 보였다. 주택홍보관은 서희건설이 시공 계약에서 책임준공을 확약했고 일부 사업지에 대해 직접 매입하는 열의를 보였다고 밝혔다. 주택홍보관 관계자는 "서희건설이 책임준공을 확약했고 이는 민·형사상 책임을 진다는 의미"라면서 "서희건설 측이 일부 토지를 매입할 정도로 이번 사업에 공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희건설은 이 같은 주택홍보관 측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통상 지역주택조합 사업 과정에서 계약 분쟁 사례가 적지 않지만 (서희건설의 경우) 안정성 있는 사업 수행으로 신뢰를 높여왔다"며 "다만 분양 홍보 과정에서 알려진 시공사의 책임준공과 토지 매입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협상 결과에 따라 최종 공사비가 오를 경우 추진위가 모집한 조합원들의 추가 분담금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추진위에 따르면 2017년 모집한 1차 조합원의 분양가는 3.3㎡(평)당 1100만원대였다. 현재 모집 중인 2차 조합원 분양가는 3.3㎡당 1490만원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4억원 후반대가 되는 셈이다. 추진위는 내년에 계획된 일반분양가가 3.3㎡당 22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홍보관 관계자는 "내년 사업승인 이후 분양권 양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2차 조합원 가입 시 70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며 "2024년 GTX 개통과 2025년 3호선 덕이역 개통, 국립 암센터와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등 개발 효과로 향후 15억원의 가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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