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무감사앞 "당 폄훼 언행, 배 못탄다"는 공천 실세…이철규 "고민하고 말하란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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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일원으로 불려온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6일 당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을 어떻게 누가 태우려고 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앞서 이날 오후 국회 비공개 의총에서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며 "본인 생각만 갖고 당 전체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경솔한 언행은 본인이나 당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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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 "배에 구멍이나 내는 승객 승선 못해, 당·동료의원 폄하발언 수위 넘어"
발언 재확인 "일반론 얘기…국민 어떻게 받아들일지 고민없이 함부로 말 말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일원으로 불려온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6일 당 의원총회에서 "배를 침몰시키려는 승객을 어떻게 누가 태우려고 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2대 총선을 약 8개월 앞두고 사고당협 정비에 이어 당무감사(오는 10~11월)가 임박한 가운데, 민감 현안에 대한 '입단속'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 자신도 당연직으로 공천 실무를 사실상 총괄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배를 타지 못한다'는 비유는 공천 탈락을 암시했을 수도 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앞서 이날 오후 국회 비공개 의총에서 "함께 항해하는데 멀쩡한 배에서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며 "본인 생각만 갖고 당 전체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경솔한 언행은 본인이나 당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당무감사 관련 사무총장이 할 말이 있다"는 사회자 소개에 이은 발언이었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주의 정당에서 모두가 한 방향만 보면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전제하면서도 "최근 당을 조롱·비하하거나 동료의원을 폄훼하는 발언의 수위가 넘고 있다"고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통상 의총에서 지도부나 동료 의원의 보고나 자유발언이 끝나면 박수를 쳐주지만, 실세 사무총장의 날선 발언에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는 후문이다. 누구를 향한 발언인지 궁금해하는 분위기도 일었다고 한다.
이 사무총장은 발언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당일 오후 윤 대통령의 아버지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배를 침몰시키려고 하면 어떻게 누가 태우겠냐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다. 일반론적인 이야기"라고 확인했다. 또 "당원들이 일반 국민들에 (비치는) 얼굴"이라며 "언행을 조심하자 이런 것을 함축한 의미"라고 했다.
특정인 저격 여부엔 "모든 사람들이 다 조심해야 한다"며 "정치하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 고민 없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비주류에서 느낄 부담이 적잖을 전망이다. 최근 여당 내에선 전북 새만금 개최지에서 파행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일정을 정부 주도로 마무리하기까지 K-팝 콘서트 강행 여부 등을 놓고 논란이 있었고, 일부 의원은 야당과 같은 국회 국정조사 요구를 했다.
민주당 의원과 여성가족부 장관 2인 공동위원장 체제에서 출발한 잼버리 조직위 문제를 현 정부 책임으로 전가하고 전북도 책임론을 부정한 정치인도 있었다. 신평 변호사가 띄웠던 '수도권 총선 여당 전멸설'을 근거 삼은 일부 수도권 의원들의 현 김기현 지도부 비판, 경북 예천군 수해현장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수근 해병 사건 조사 외압 의혹, 윤 대통령의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사마다 내부를 겨냥한 사례도 잇따랐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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