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중심 금융그룹과 거리 확 좁힌 삼성금융

김병수 2023. 8. 1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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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금융그룹들의 실적 공개 결과, 은행 중심 금융그룹과 삼성금융의 거리가 확 좁혀졌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삼성금융이 은행 중심 금융그룹을 제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16일 삼성금융네트웍스 부문 실적을 단순 합계한 결과 주요 4개 회사(생명·화재·카드·증권 연결 기준)의 당기순익은 총 2조 9502억원이다.

금융그룹에서 상반기 순익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KB금융과 삼성금융 4개 회사의 순익 차이는 465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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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은행업·보험업 업황 따라 역전 가능성도
'삼성금융 vs KB금융' 상반기 실적 박빙
[그래프로 다시 보는 2023년 상반기 실적]

[아이뉴스24 김병수 기자] 올해 상반기 금융그룹들의 실적 공개 결과, 은행 중심 금융그룹과 삼성금융의 거리가 확 좁혀졌다. 순익 차이는 150억원 안팎의 미세한 차이로 추정된다. 하반기 성과에 따라 삼성금융이 은행 중심 금융그룹을 제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16일 삼성금융네트웍스 부문 실적을 단순 합계한 결과 주요 4개 회사(생명·화재·카드·증권 연결 기준)의 당기순익은 총 2조 9502억원이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자산운용·선물·벤처투자사는 제외한 수치다. 지난해 이들 3사의 연간 당기순익 합계는 660억원이었다.

금융그룹에서 상반기 순익 기준으로 1위를 차지한 KB금융과 삼성금융 4개 회사의 순익 차이는 465억원에 불과하다. 삼성의 나머지 3개 회사 순익을 절반만 고려하면 135억원 차이로 줄어든다. 3개 회사를 뺀 영업이익 차이도 4717억원에 불과하다. 하반기 경영 성과에 따라 삼성금융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은행 중심 금융그룹을 넘어설 수 있다는 얘기다.

은행 중심 금융그룹들은 하반기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상생 금융 여파로 예대 마진 확보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고, 경기 악화에 따른 부실 증가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금융그룹들은 상반기에 신용 위험에 따른 손실 흡수능력 확보에 주력했다. 이익 감소를 감내하며 대손 충당금을 늘렸다.

삼성금융의 주력 양대 생·손보사는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업황을 예상한다. IFRS17 논란은 접어두더라도, 두 회사의 반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씩 증가했다. KB금융의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2% 느는 데 그쳤다.

은행들이 실제 신용위험 상황에 따라 하반기에 충당금 전략을 신축적으로 적용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은행보다 보험 업황이 상대적으로 좋아 올해는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관계자는 "삼성금융이 정부로부터 주목받는 걸 꺼려야 1위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을 신중히 생각하지 않겠느냐"는 촌평까지 했다.

/김병수 기자(bski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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