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e커머스 업계…하반기 키워드는 '수익'

한지명 기자 2023. 8. 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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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업계가 2분기에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e커머스사업부(롯데온)와 SSG닷컴 모두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적자 규모를 줄였다.

롯데온의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고, 2분기에도 손실을 280억원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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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SSG닷컴·G마켓·11번가…2분기 실적 개선
"하반기 출혈 줄이고 수익성 개선 초점"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e커머스 업계가 2분기에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내수 침체와 투자 시장 위축에 맞춰 비용 절감에 집중한 결과다. 하반기에도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롯데온·SSG닷컴·G마켓·11번가 등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나란히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e커머스사업부(롯데온)와 SSG닷컴 모두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적자 규모를 줄였다.

롯데온의 지난 1분기 영업손실은 2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고, 2분기에도 손실을 280억원 줄였다.

뷰티·명품·패션·키즈 등 전문관 효과도 컸다. 버티컬몰 거래액(GMV)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상승했다. 럭셔리 전문관인 온앤더럭셔리는 84.3%, 온앤더패션과 뷰티는 각각 11.2%, 2.2% 증가했다.

나영호 롯데온 대표는 지난해부터 사업을 수익 중심으로 재편했다. 마트사업 근거리 배송 효율화 작업 일환으로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이를 통해 마트 물류 운영비를 27.7% 절감했다.

SSG닷컴과 G마켓은 지난 1분기에 이어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SSG닷컴과 G마켓의 영업손실은 각각 183억원(222억 개선), 113억원(69억 개선)으로 전년 대비 291억원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이는 물류비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의 상품 구성을 통한 매출총이익률 향상 등이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G마켓의 경우 4분기에 분기 BEP(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내놨다.

11번가의 경우 올해 2분기 매출액 증가와 동시에 순손실 규모를 절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직매입 서비스 '슈팅배송'이 실적을 견인했다.

UV(중복제외 방문자 수) 기준 매일 약 83만명의 고객이 슈팅배송을 이용했고, 석 달 정도의 기간에 누적 200만명이 넘는 고객이 슈팅배송 상품을 구매했다.

이들 업체는 하반기에도 수익에 초점을 맞추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롯데온은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버티컬 서비스에 힘을 싣는다. IT 역량 내재화를 통한 업무 효율성 개선, CS 비용 효율 개선 등 노력도 지속한다.

SSG닷컴은 '균형 성장' 전략을 지속 추진, 흑자 전환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 G마켓은 고수익 MD 판매에 집중하고 물류 운영을 효율화한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사업의 수익성 확보를 기반으로, 리테일 사업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면서 사업확대와 동시에 수익률 관리에 중점을 둔 운영 기조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e커머스 업체들간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본격화 됐다"며 "거래액과 매출을 늘리기 위한 치킨게임보다 적자 규모를 줄이고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기조가 자리잡았고 그 효과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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