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 데이터 전쟁 본격화… 통신 3사, 개인신용평가업 진출

송기영 기자 2023. 8. 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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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설립한 합작법인 '통신대안평가주식회사'가 금융 당국에 전문개인신용평가업(비금융 CB)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개인신용평가 사업에 진출한다.

비금융 CB는 통신·전기·가스 등 요금 납입 내역이나 온라인쇼핑 기록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개인 신용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정부는 통신사의 비금융 CB 사업 진출로 개인신용평가 시장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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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합작사 설립해 개인신용평가업 도전
통신정보 활용한 개인신용평가 모델 출시 예정
통신 3사 데이터 모두 활용한 첫 사업 모델
금융사-신평사가 과점한 시장서 시장 경쟁 촉진
통신 3사 로고. /조선비즈DB

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설립한 합작법인 ‘통신대안평가주식회사’가 금융 당국에 전문개인신용평가업(비금융 CB) 예비인가를 신청하고 개인신용평가 사업에 진출한다. 합작법인은 통신요금 납부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동안 개인신용평가업은 금융사와 신용평가사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었다. 통신 3사의 개인신용평가업 진출로 과점 구조가 깨지고 시장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통신대안평가는 최근 금융위원회에 비금융 CB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비금융 CB는 통신·전기·가스 등 요금 납입 내역이나 온라인쇼핑 기록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개인 신용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사업이다.

통신대안평가는 금융거래 정보만으로 개인의 신용점수를 평가하던 기존 방식 대신 모바일, 인터넷TV(IPTV) 등 통신 이용료 납부 이력 등 통신정보를 활용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통신요금 연체 내역이 없으면 대출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늘리는 식이다.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은퇴자 등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해 카드 발급, 금리 혜택 등을 받기 어려운 신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 부족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모델이다. 금융소외계층의 불이익을 해소하고 잠재 우량 고객과 신규 사업 발굴이 가능해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용하는 추세다. 통신대안평가는 개인정보 활용 동의부터 신용정보 조회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도록 평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통신대안평가는 통신 3사와 신용평가전문업체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종합보증전문 공기업 SGI서울보증이 출자해 설립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각각 지분 26%를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보증과 KCB가 전략적 투자자로 11%씩 참여했다. 서비스가 출시되면 통신 3사 데이터를 모두 활용하는 첫 사업 모델이 된다.

대안신용평가

현재 개인신용평가업은 나이스(NICE)평가정보와 KCB가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NICE평가정보와 KCB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70%, 27%에 이른다. 두 회사는 신용평가 산정에 금융사의 금융 정보에만 의존하고 있다. 나이스와 KCB가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제공한 금융거래정보와 신용정보 집중기관인 신용정보원의 채무불이행 정보 등을 종합해 개인의 신용등급을 평가하고 이를 다시 금융사 등에 제공한다. 금융사와 신용평가사가 협업해 시장을 과점하는 구조인 셈이다.

정부는 통신사의 비금융 CB 사업 진출로 개인신용평가 시장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비금융 개인신용평가업 시장이 활성화되면 금융 정보를 보완할 다양한 비금융 정보 간 경쟁이 가능하다”며 “금융 정보 위주의 독과점적 개인신용평가 시장에 새로운 경쟁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사와 통신사 간 데이터 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 3사는 모두 통신 데이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에 뛰어들었다. 개인신용평가 서비스를 출시하면 신파일러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한편, 마이데이터와 연계한 사업과 마케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과 통신사가 협업을 강화하면서도 알뜰폰이나 데이터 산업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금융사 입장에서는 시장을 조금씩 빅테크(Big tech·기술 대기업)에 내주고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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