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채석장 절벽 위 놀라운 반전… 창신동 절벽 골목
최근 도시 재생의 일환으로 새로운 외식 공간이 이 지역에 들어섰다. 가파른 골목을 오르다 숨이 턱 끝까지 찰 무렵 홍콩의 뒷골목에 있을 법한 네온사인과 도로 표지판, 테이블이 어우러진 야장이 난데없이 등장한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으로 빨려 들어가듯 공간 속으로 들어가 그 끝에 다다르면 서울 도심의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창신동 속 작은 홍콩 '창창'이 있다.
홍콩의 밤거리 속 오래된 여관을 모티브 해 낡은 주택을 개조한 이곳은 캐주얼한 홍콩식 요리와 주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독보적인 F&B 공간 연출로 낙후된 골목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름을 알린 '글로우 서울'(Glow seoul)에서 선보인 공간이다. 백만불짜리 서울 야경을 품고 주택 사이에 들어선 이국적인 이 공간의 독특한 분위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된 사진 한 장만으로도 방문할 충분한 이유를 만들어 줬다. 인생샷을 건지고픈 이들로 하여금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도록 했다. 통창을 통해 식사를 하며 뷰를 감상할 수 있는 좌석은 예약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공간 기획 못지않게 이곳의 음식 또한 완성도가 높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주문 방식부터 독특하다. 매장 내부 중앙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주문할 메뉴를 직원에게 전달하면 완성된 음식은 철가방에 담아 서빙해 준다. 현지의 느낌을 살린 중식 요리들이 대중화된 만큼 자칫 평범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해 이곳만의 특색을 강화했다.
인기 메뉴인 라즈지는 닭고기에 파와 고추, 화자오 등 매콤한 양념을 넣어 볶아 만든 쓰촨 지역의 요리다. 창창의 라즈지는 두툼한 닭다리살에 전분 반죽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낸 뒤 쯔란과 쪽파, 술안주로 유명한 향취 고추를 함께 볶아낸다. 통삼겹 동파육도 인기다. 동파육은 통삼겹살을 간장에 오랜 시간 졸여 만든 요리로 조리 과정이 번거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예약제로 운영하는 경우도 많고 캐주얼한 중식당에서 접하기 어려울 수 있는 메뉴다. 창창에서는 이러한 동파육을 공간의 바이브에 걸맞게 가볍고 경쾌하게 풀어냈다. 두툼한 통삼겹살은 '단짠'의 묘미가 그득한 특제 소스에 졸여 반짝이는 윤기를 머금고 있고 젓가락으로 커팅이 될 정도로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식사 메뉴로는 소 힘줄과 사태를 긴 시간 우려내 담백한 국물과 쫀득한 식감의 살코기를 면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물 요리인 쇠고기 우육면이 있다. 닭뼈와 돼지뼈를 함께 우려 진하게 끓인 육수에 곱창과 면을 함께 먹는 끈적한 국물의 곱창국수 등 특색 있는 중화 면(麵)요리를 취향껏 즐길 수 있도록 리스트업 했다. '옌징비어' '혁명소주' 등 고량주 외에도 가볍게 즐기기 좋은 중화 주류 메뉴를 갖춰 해 질 무렵의 일몰과 밤의 야경 그리고 네온 사인 불빛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 속에서 술을 한잔 곁들이기에도 그만이다.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김성화 다이어리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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