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으로 美에 날 세운 北…'월북 미군' 사건 끌어들이며 '아동 학대'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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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을 향해 인권 문제의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인권 관련 공개회의를 제안한 것에 대응해 미국의 인권 문제를 수시로 주장하면서 이를 선전전을 확대하고 있다.
북한은 킹 이병의 진술을 공개한 날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미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북한이 이렇게 미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이유는 17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6년 만에 북한인권 관련 공개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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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北인권 논의 앞두고 맞대응 선전전 강화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미국을 향해 인권 문제의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북한인권 관련 공개회의를 제안한 것에 대응해 미국의 인권 문제를 수시로 주장하면서 이를 선전전을 확대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6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무단으로 월북한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이병에 대한 '중간조사 결과'를 한 달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면서 그가 주한미군으로 복무할 때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또 킹 이병이 "불평등한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라고 진술했다면서 그가 북한 또는 제3국으로 망명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킹 이병의 진술을 공개한 날 선전매체를 통해서도 미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평양모란봉편집사 기자가 김성규 사화과학연구사와 나눈 대담 형식의 기사 '공화국에서 실시되고 있는 아동권리보장 제도'를 통해 "인권 재판관의 행세를 하는 미국에서는 아이들이 학대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매체는 "(미국에서는) 소년 노동이 법적으로 허용돼 어린 나이에 학교가 아니라 노동현장에서 고역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이 80여 만명을 헤아린다"라며 "미성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가 성행해 10만여명이 인신매매의 희생물로 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어떤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른 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도 지난 15일 "미국은 자국 내 참혹한 인권 실상을 '보편적인 인권 존중'이니, '자유민주주의 수호'이니 하는 허구로 가리고 다른 나라들의 '인권 문제'를 거들며 내정간섭 책동에 집요하게 매달리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이렇게 미국의 인권 문제를 지적하는 이유는 17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6년 만에 북한인권 관련 공개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는 미국의 주도적 요청에 따라 개최되는 것으로, 북한은 나름대로 이에 맞대응격하기 위한 인권 공세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통상적으로 인권문제를 '체제 전복 시도' 또는 '최고존엄 모독'이라며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선경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지난 15일 담화에서 "안보리에서 어떤 나라의 '인권 문제'가 취급돼야 한다면 각종 사회적 악폐로 부패할 대로 부패한 반인민적 악의 제국 미국부터 취급되어야 마땅하다"라고 비난했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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