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박인비 선수를 통해 본 IOC 선수위원회[송석록의 생각 한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후보 선출이 스포츠계에 화제다. 스포츠외교의 최정점에 설 수 있는 기회이다. IOC 선수위원회는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당시 IOC 위원장에 의해 1981년 설치되었다. IOC 선수들을 대변하는 것이 주 임무이다. 대한체육회는 원로회의를 통해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를 한국 후보로 선정했다. 오늘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쟁쟁한 후보를 뒤로하고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이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LPGA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둔 살아있는 전설 박인비 이외에 후보 선정에 진종오(사격), 김연경(배구), 이대훈(태권도), 김소영(배드민턴)이 참여했다. 역대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문대성과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이 있다. 유승민 IOC 선수위원은 2024년 8월 임기가 만료된다.

송석록 교수

■ 올림픽 헌장과 IOC 선수위원회

선수위원회의 설치 근거는 올림픽 헌장에서 찾을 수 있다. 올림픽 헌장은 IOC에 의해 만들어지고 올림픽 운동을 위한 모든 기본적인 규정을 담은 법전이다. 또한 선수위원회는 IOC 선수위원회 규정을 별도로 두어 운영되고 있다. 선수위원회는 구성에 있어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에 의해 선출된 위원이 과반수가 되어야 하고 선거는 IOC 집행위원회가 채택한 규정에 의거하여 하계올림픽이나 동계올림픽 개최지에서 진행된다. IOC 선수위원회의 모든 규정이나 절차는 선수위원회와 협의 후 IOC 집행위원회에 의해 채택된다.

■ IOC 선수위원회 구성

선수위원회는 선수(Active athlete) 출신으로 최대 23명의 위원을 둘 수 있다. 선수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선수란 선거나 임명 시에 올림픽에 참가하거나 이전에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로 정하고 있다. 위원회는 올림픽에서 선출된 12명(하계올림픽 8명, 동계올림픽 4명)과 IOC 위원장이 최대 11명을 임명할 수 있다. 그리고 임명직 위원의 수는 선출된 위원의 수보다 많을 수 없다. 위원회는 의장 1인 부의장 2인을 두고 있다. 현재 유승민 IOC 선수위원이 부의장을 맡고 있다. 임기 8년의 선수위원은 일반 IOC 위원과 동등한 자격을 갖는다.

■ IOC 선수위원회 의무

가장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올림픽 운동에 있어서 선수들을 대변하고 스포츠나 비스포츠 분야의 성공을 위해 선수들을 지원한다. 또한 경기조작 예방, IOC에서 발표한 기타 규정, 세계반도핑강령, 올림픽 헌장, 윤리강령, 올림픽 운동 강령을 존중해야 한다. 선수위원은 의무적으로 위원회 규정에서 정한 각종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선수위원회 회의 매년 1~2회, 선수위원회 비디오 컨퍼런스 4~5회, 전 세계 선수 네트워크와의 컨퍼런스 3~4회, IOC 집행위원회와 1회, 2년마다 개최되는 IOC 국제선수포럼, 유스올림픽, 총회 등 의무적으로 참여해야하는 행사도 많다.

IOC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부터 제출받은 선수위원 후보를 검증하여 최종 후보를 선정하고 4명의 선수위원이 파리 올림픽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스포츠 외교! 갈 수 있는 길이다.

<송석록 경동대 교수(독일 루르대학교 스포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