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 마시는데 이가 시려요"...치통 원인 따라 증상 달라

강규민 2023. 8.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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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를 찾은 환자가 치아 통증을 호소할 때 원인이 되는 치아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한다.

충치의 범위가 작고 치아 내의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유발되지 않았다면 '찬물에 시리다, 씹을 때 아프다, 음식물이 많이 낀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치수에 염증이 급성으로 초래되면 아무 자극이 없어도 가만히 있을 때 치아가 욱신거리면서 몹시 아프게 되고 찬물을 머금으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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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치과를 찾은 환자가 치아 통증을 호소할 때 원인이 되는 치아를 정확하게 가리키지 못한다. 각기 다른 말초 부위에서 온 감각 신경이 중추신경계에서 수렴하는 ‘폭주’ 현상 때문이다.

경희의료원은 치통의 경우 △찬물에 통증 △뜨거운 물에 통증△ 가만히 있을 때 통증 등 단계가 있는데, 이같은 단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동반돼야 한다고 17일 밝혔다.

충치의 범위가 작고 치아 내의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유발되지 않았다면 ‘찬물에 시리다, 씹을 때 아프다, 음식물이 많이 낀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치료를 빨리 받지 않아 충치가 더 진행되면 치수에 염증을 일으킨다.

치수에 심한 염증 및 변성이 일어나면 특징적으로 ‘뜨거운 물에 아프다’는 증상이 나타난다. 치수에 염증이 급성으로 초래되면 아무 자극이 없어도 가만히 있을 때 치아가 욱신거리면서 몹시 아프게 되고 찬물을 머금으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오소람 교수는 “치아는 바깥층부터 법랑질, 상아질, 치수로 구성돼 있다"며 "충치가 치수까지 침범하지 않았어도, 상아질의 미세한 통로를 통해 작은 세균이나 세균에서 유래된 부산물이 치수로 이동해 염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치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는 기본적으로 치아의 파절이나 충치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치아 및 악골에 대한 방사선 검사는 충치를 확인하는 데 유용하고 필수적인 도구”라고 설명했다.

충치가 비교적 초기 단계라면 치아 내부 신경에 변성이 일어나지 않아 충치를 제거한 후 치과 재료로 원래 치아 형태로 복구한다. 충치의 범위가 넓거나 충치가 발생한 지 오래돼 치아 신경인 치수에 변성이 일어난 경우는 근관 치료(신경 치료)를 진행한 후 치아를 원래 형태로 수복해야 한다.

다만 통증 정도와 충치의 심각성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과 검진이 필요하다.

오 교수는 "치아 통증의 정도와 충치 질환의 심각성이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며 "간혹 충치로 인해 치수가 죽어 치아 뿌리 주변까지 염증이 진행된 경우, 통증을 전혀 겪지 않고 내원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통제 복용으로 통증이 줄어든다고 할지라도 예리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찬물에 갑자기 시린 통증을 느낀다면 빨리 치과를 찾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경희대치과병원 보존과 오소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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