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행 무산' 매과이어, 사실 맨유도 방출이 내키진 않았다? "텐 하흐도 기쁘게 생각"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해리 매과이어가 올드 트래포드에 남을 걸로 전망된다.
영국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매과이어가 3,000만 파운드(약 513억 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는 것이 무산됐다. 매과이어는 웨스트햄과 개인 조건 합의에 도달했지만 클럽은 기다림에 지쳤고 대체자를 찾고 있다. 맨유는 매과이어 방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희망했다"라고 보도했다.
또한 "비록 거래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진행되지 않고 있다. 매과이어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이후 연봉이 상당히 인상됐으며 웨스트햄으로 향할 경우 더 적은 연봉을 받게 된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기 위해 700만 파운드(약 120억 원)를 원하는 걸로 알려졌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다.
일각에선 개인 조건 합의가 루머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매과이어는 웨스트햄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시즌에는 1군 주전 자리를 위해 분투했고 이번 시즌에는 주장 자리를 박탈당했다. 선수와 가까운 소식통은 매과이어가 웨스트햄과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존중하지만 개인 조건은 결코 합의되지 않으며 올 시즌 보다 많은 기회를 얻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라고 조명했다.
이어 "매과이어는 비판이 거세지자 자신감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시즌 동안 일부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맨유는 매과이어 의사를 존중할 것이며 그를 클럽에서 방출하고 싶지 않다고 주장했다"라며 다른 시각을 제기했다.
'BBC' 주장도 일리가 있다. 앞서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는 최고 수준의 센터백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잉글랜드에서는 최고지만 왜 맨유에서는 그러지 못할까? 그는 스스로를 증명해야 한다. 만약 주전 경쟁에 자신이 없다면 떠나야 한다"라고 언급했었다. 때문에 다음 시즌도 올드 트래포드에 남아 도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19년 맨유는 8,700만 유로(약 1,271억 원)에 달하는 거금을 지불하면서 매과이어와 계약을 체결했다. 매과이어는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한 맨유에서 주장 완장을 물려받아 리더로서 동료들을 이끌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꾸준히 발탁되면서 국제 무대를 누빌만큼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물음표가 많아졌다. 월드클래스 파트너로 라파엘 바란이 합류했지만 매과이어는 오히려 추락했다. 크고 작은 실수를 반복하자 시즌 막바지에는 명단에서 제외되는 굴욕까지 당했다. 여기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아약스에서 데려온 애제자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에게도 밀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
그라운드 밖에서는 불화설이 돌았다. 한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주장 완장을 놓고 선수단 내에 파벌이 생겼다는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매과이어는 이따금 주어지는 귀중한 출전 기회에도 계속 스스로를 증명하지 못하면서 비판에 시달렸다.
옛 동료도 비판할 지경이다. 한때 맨유 수비에서 활약했던 마르코스 로호는 글로벌 매체 'ESPN'을 통해 "나는 영국에서 정말 잘 지내고 있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도 누비고 있었다. 나는 매과이어가 선발로 출전해 정말 화가 났다. 현재 맨유는 매과이어 대신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를 기용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어느 날 나는 솔샤르 감독 사무실로 찾아가 나를 방출시키거나 선발 라인업에 넣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매과이어를 위해 너무 많은 이적료를 투자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도 투입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나는 솔샤르 감독에게 '매과이어는 매주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니 내가 뛰게 해달라'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방출설이 계속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매과이어는 맨유를 떠날 경우 1,000만 파운드(약 171억 원)를 받을 것이다. 그는 텐 하흐 감독에게 신뢰를 얻지 못했으며 바란, 마르티네스, 빅토르 린델로프에 뒤처졌다"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맨유는 이적시장이 열리자 김민재와 악셀 디사시를 비롯해 수많은 센터백과 연결됐다.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주장 완장까지 내줬다. 맨유는 새 시즌부터 캡틴 매과이어 체제에서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 체제에 들어간다. 매과이어는 "텐 하흐 감독과 상의했다.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지만 유니폼을 착용할 때마다 계속 최선을 다하겠다. 완장을 찬 동안 팬들이 보내준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3년 반 전 그 역할(주장)을 맡아 맨유를 이끌었던 것은 무척 특별했다. 지금까지 내 커리어에서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다. 클럽 축구에 있어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다. 나는 그라운드 안팎에서 맨유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했다. 주장을 맡긴 올레 군나르 솔샤르 전 감독에게 항상 감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침내 링크가 떴다. 토트넘 훗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 첼시와 함께 거론됐던 웨스트햄으로 가닥이 잡혔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웨스트햄은 맨유와 매과이어를 3,000만 파운드에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개인 조건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걸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조율할 일은 남아 있다. 웨스트햄은 계약 성사를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라며 매과이어가 맨유를 떠날 것이라 전했다.
'데일리 메일' 또한 "매과이어가 4년 만에 맨유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직전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출전하지 못했고 프리시즌 동안 주장직을 박탈당했다. 맨유와 웨스트햄은 3,000만 파운드로 합의에 도달했으며 개인 조건을 정리하고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웨스트햄은 매과이어와 개인 조건을 논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맨유는 3,000만 파운드 이적료에 합의한 다음 거래 구조와 이적료 지급에 대한 방법을 구체화하길 원하고 있다"라며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웨스트햄은 기다림에 지쳤고 포기 수순을 밟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맨유는 만약 매과이어가 떠날 경우 대체자를 영입할 시간이 부족하다.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가 스쿼드에 있어 중요하고 주전 경쟁을 위해 싸우는 것에 기쁘게 생각한다. 이제 매과이어는 웨스트햄으로 이동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거래 무산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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